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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뷔 인턴’의 혹독한 예능 신고식


입력 2023.03.26 13:45 수정 2023.03.26 13:4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나 한국 갈 거야. 이건 사기 계약이야!”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김태형)가 tvN ‘서진이네’를 통해 혹독한 예능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뷔가 고통을 호소하고, 지쳐갈수록 시청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이른바 ‘나영석 사단’에선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프로그램에 새로움이 입혀진 것이다.


ⓒtvN ⓒtvN

뷔의 ‘서진이네’ 합류가 확정 됐을 때, 가장 기대했던 건 함께 출연하는 배우 박서준, 최우식과의 케미였다. JTBC ‘인더숲: 우정여행’에서 보여줬던 이들의 티키타카가 ‘서진이네’에서 어떻게 표현될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그런데 뷔는 예상과 달리 사장인 이서진과의 갑을관계를 통해 새로운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오로지 매출에만 집중하는 사장 이서진을 당황시키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뷔다. 그는 첫날 이서진에게 “저희 월급을 얼마예요?”라고 묻고, 손님이 몰려들자 “나 집에 갈 거야. 이건 사기계약이야!”라고 외친다. 또 손님에게 나가야 할 주스를 “목이 말라서 4잔이나 마셨다”는 뷔의 말은 이서진을 적잖이 놀라게 했다.


때문에 뷔 인턴과 이서진 사장을 보고 있자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쿠팡 플레이 ‘SNL코리아-MZ오피스’의 신입사원 김아영과 상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맑은 눈으로 순수해 보이지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고 상사의 말에 뻔뻔하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모습, 그리고 이를 보고 당황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뷔 인턴에게 당돌함만 있는 건 아니다. 뷔는 단체손님이 들이닥칠 때에는 홀에서, 손님들이 빠지고 나면 개수대 앞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업 이전에는 메인 셰프인 박서준과 정유미를 도와 밑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알아서 척척 해낸다.


대중이 기대했던 박서준과 최우식과의 케미도 물론 있다. 특히 최우식과는 같은 ‘인턴’으로 서로를 위로해주거나, 응원하는 든든한 동료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서열 경쟁을 벌이기도 하면서 다채로운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뷔를 제외하고 이번 ‘서진이네’의 출연자를 살펴보면 그리 새로울 건 없다. 사장인 이서진을 비롯해 정유미, 박서준은 이미 ‘윤식당’ 시리즈를 통해 여러 차례 경험했고, 최우식 역시 식당 운영은 아니었지만 ‘윤스테이’에 출연하면서 사실상 ‘경력직 인턴’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이 있고, 새로운 환경이라는 차별이 있긴 하지만 뷔는 이 프로그램의 결정적인 ‘차별’이 되는 존재로 활용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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