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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 ‘클러치 박’ 박정아…'현대산성' 무너지나


입력 2023.03.24 11:19 수정 2023.03.24 11: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 한국배구연맹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PO) 1차전 승리를 따냈다.


정규리그 ‘3위’ 도로공사는 23일 수원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PO(3전2승제) 1차전에서 ‘2위’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8, 23-25, 25-15, 25-17)로 눌렀다.


정규시즌 현대건설과의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도로공사는 PO에서도 외국인 선수 캣벨(30)-박정아(30)-배유나(34) 등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캣벨이 블로킹 득점 3개 포함 최다인 29점(공격성공률 40%)을 올렸다. 박정아와 배유나도 각각 17점(블로킹3)과 13점(블로킹4)을 책임졌고, 투혼을 불사른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37)은 높은 리시브 효율(68.18%)을 자랑했다.


역대 16차례 여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4년 만에 밟은 PO 무대서 원정 1차전 승리를 차지한 도로공사는 25일 홈 김천서 2차전을 잡으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챔피언결정전까지 1경기 남겨 놓은 가운데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클러치 박’ 박정아의 폭발이다. 1세트에서 7점을 올리며 캣밸과 함께 기선 제압에 나선 박정아는 세트스코어 1-1 맞선 3세트에서는 블로킹을 잡아내고 마지막 득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도로공사로 끌어왔다.


경기 후 박정아는 “큰 경기에서 잘해서 기분 좋다. 나도 잘하고 팀도 잘해서 승리를 거둬 정말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결정적 찬스에서 강해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이 붙은 박정아가 큰 경기에서 해준다면 도로공사의 포스트시즌은 더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 양효진. ⓒ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 양효진. ⓒ 한국배구연맹

반면 현대건설은 28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3세트 고비에서 양효진 공격이 배유나에 막혔고, 몬타뇨 공격도 캣벨을 뚫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범실이 거푸 나온 가운데 도로공사는 임명옥의 안정적 수비가 이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탓인지 현대건설 선수들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장 뾰족한 방법은 없다. 1차전에서 막힌 양효진(8점)이 살아나야 하고, 몬타뇨(20득점)도 더 위력을 뿜어야 한다. 32.61%에 그친 리시브 효율도 끌어올려야 한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현대건설 앞에 놓인 큰 과제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중 리그가 조기 종료되는 상황에서도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절대 1강’ ‘현대산성’으로 불렸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도 리그 완주 실패로 우승컵을 들지 못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1~4라운드를 모두 1위로 통과했지만, 특급 외국인선수 야스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연패에 빠지면서 흥국생명에 선두를 내줬다.


2위로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도로공사에 첫 판을 내주며 챔피언결정전 티켓도 멀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배구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승점(82), 최다승 기록(28승) 등을 갈아치우며 ‘최강팀’으로 자리했던 현대건설로서는 너무나도 뼈아픈 시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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