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대가들도 다시 출격…새롭게 ‘인기 장르’ 된 막장 드라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3.01 14:44  수정 2023.03.01 14:44

김순옥 작가 ‘판도라: 조작된 도시’· ‘7인의 탈출’ 연이어 출격

임성한 작가, 타임슬립 판타지 멜로로 컴백 예고

문영남 작가가 TV조선 ‘빨간풍선’ 통해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호성적 기록한 가운데, 김순옥, 임성한 등 막장계 대가로 불리는 작가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시즌제로, 또 장르물로 새 시도를 하면서 막장 드라마의 가능성도 넓히고 있다.


최근 종영한 ‘빨간풍선’은 모두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과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드라마로,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 ‘오케이 광자매’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작품이었다.


ⓒTV조선

문 작가의 그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욕망 앞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다소 지질하면서도 어딘가 짠한 구석으로 공감을 유발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 통해 웃음과 눈물 자아냈다. 때로는 분노를 유발하다가도 속 시원한 반격 통해 사이다를 선사하는 등 희로애락을 느끼게 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방송 내내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으며, 후반부 결국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막장 대모의 저력을 보여줬다.


문 작가가 떠난 자리는 김순옥 작가가 채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tvN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도시’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오는 11일부터 시청자들을 만난다.


김 작가는 올해 SBS 드라마 ‘7인의 탈출’ 통해서 또 한 번 시즌제 드라마 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임성한 작가는 ‘아씨 두리안’ 통해 타임슬립 판타지 멜로를 선보인다. 앞서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결혼작사 결혼작곡’으로 막장 드라마 시즌제 가능성을 열었던 두 막장 대가들이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한때는 ‘출생의 비밀’ 또는 ‘불륜’과 ‘고부 갈등’ 등으로 억지 갈등을 유발한다며 막장 드라마를 향한 비판들이 쏟아지기도 했었다. 뻔한 클리셰를 반복하면서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있었던 것. 물론 지금도 클리셰로만 범벅된 KBS 주말드라마와 같은 일부 작품들은 외면을 받기도 하지만, 한쪽에서는 막장 특유의 반전, 그리고 빠른 전개가 오히려 지금의 시청자들에게 적합하다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시즌1, 2 20% 후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시즌3 역시도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욕망에 가득 찬 주인공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사건, 사고와 충격적인 엔딩 등으로 부족한 개연성도 잊게 만든다는 호평을 받았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역시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공개 당시 넷플릭스 콘텐츠 톱10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젊은 층의 관심까지도 이끌었었다. 여기에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넷플릭스 공개 이후 해외 시청자들까지도 사로잡으며 역주행에 성공,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K-막장극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었다.


이에 여전히 중, 장년 시청자들을 겨냥하는 한편, ‘잘 만든’ 막장 드라마는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장르가 되고 있다.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함을 선사하며 주목받는 장르가 된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막장 드라마는 다소 과장될 때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늘 잘 만든 작품들은 사랑을 받아온 것 같다”라며 “여기에 최근에는 복수극의 장점을 잘 활용한 작품 통해 젊은 층의 관심까지 유발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막장 드라마 역시도 하나의 표현 방식이라는 생각이 생긴 것 같”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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