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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유물?…웹툰·웹소설 플랫폼 타고 낮아지는 ‘무협물’ 진입장벽


입력 2023.02.09 14:18 수정 2023.02.09 15:3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화산귀환’의 누적 매출 400억 원 돌파

무협물 대중성 입증

일부 마니아들, 특히 남성 독자들이 즐겨보는 장르로 여겨지던 무협물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웹툰, 웹소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다시금 주목받는 것은 물론, 웹소설 인기 소재인 회빙환(회귀·빙의·환생물)과 적절하게 결합을 하는 등 유연한 변주를 통해 새로운 독자층의 관심을 유발 중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랭킹에는 2월 8일 기준 무협 장르의 소설이 다수 올라있다. 로맨스 또는 판타지 장르가 순위표를 장악 중인 가운데, ‘의원, 다시 살다’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마대제’, ‘흑백무제’, ‘구천구검’ 등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애 중인 ‘검신재림’ 또한 웹소설 랭킹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로맨스 장르 강세 속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최근 네이버 시리즈는 자사 인기 무협 웹소설 ‘화산귀환’의 누적 매출이 4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네이버 웹소설 자체 역대 최대 매출 규모 기록이다. 2019년 4월 네이버시리즈에서 독점으로 처음 선보였던 이 작품은 지금까지 총 1449편이 연재되는 동안 총 누적 다운로드 수 4억 9000만 뷰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이 외에 이현석 작가의 무협 웹툰 ‘아비무쌍’은 누적 조회수 3억 3천만 회를 넘긴 카카오페이지의 메가 히트작이며,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무협 장르의 대중성을 입증하는 작품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때는 무협물은 소수 마니아층, 특히 남성 독자들이 열광하는 장르로 인식됐다.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는 있지만, 그것이 다소 일부에 그치는 비주류 장르로 여겨졌던 것. 그러나 웹소설, 웹툰 플랫폼이 커지면서 무협물을 소비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생겨났고 이에 그 마니아들이 단단하게 결집하며 플랫폼 내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의외의 효자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을 거쳐왔다.


최근에는 대중성 갖춘 인기 무협물까지 연이어 배출이 되면서 진입장벽 또한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설의 무인에서 어린아이로 환생한 청명이 망해버린 자신의 문파 화산파를 부활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는 ‘화산귀환’이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무협 마니아들에게 익숙한 문파 다루는 한편, 회귀물 서사 가미해 요즘의 독자들에게도 익숙함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무협물 특유의 한자어를 줄이는 대신 특유의 유머를 가미해 젊은 독자층, 나아가 여성 독자층까지 아우르면서 무협물의 대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화산귀환’은 2021년 동명의 웹툰이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연재 시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인기 성우들 대거 참여한 오디오 드라마로도 제작되는 등 무협물 특유의 세계관에 매료된 탄탄한 팬층 바탕으로 한 여러 시도들도 함께 이뤄지면서 더 많은 독자들에게 무협물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개성 있는 세계관이 강점인 무협물의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에 무협물 특유의 분위기가 국내의 젊은 독자들은 물론, 글로벌 독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강점이 되기도 한다.


최근 웹툰, 웹소설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물까지. 콘텐츠 전문 플랫폼 성장하면서 비주류 장르들이 발굴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무협물은 물론, 앞서는 남성들 간의 사랑을 다룬 ‘시멘틱 에러’가 흥하면서 BL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바 있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에,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영리한 변주까지 함께 이뤄지면서 비주류 장르의 가능성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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