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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되면 尹 탈당? 협박하나"…이준석계, 신평 겨냥 십자포화


입력 2023.02.05 14:42 수정 2023.02.05 20:2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준석 "해당행위, 후원회장 사퇴하라"

천하람 "대통령실이 사실관계 밝혀달라"

김용태 "김기현, X맨에 둘러 쌓여 있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시작으로 이번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계 인사들이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를 향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첫 포문은 이준석 전 대표가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신당 창당을 한다는 이야기는 적극적 해당행위이고, 또한 당원들에 대한 협박에 해당하는 극언"이라며 "후원회장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천하람 변호사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의 탈당 후 신당 창당이라는 이 중차대한 문제를 가볍게 보지 말고 즉각 해촉하라"며 "대통령실도 신평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사퇴 촉구에 힘을 보냈다. 두 사람 역시 이준석계 인사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함께 러닝메이트 관계를 맺고 있다.


허 의원은 "자칭 대통령 정치 멘토, '윤핵관'들이 조직적으로 밀고 있다는 김 의원 후원회장이 한 말에 대해 대통령실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며 "당원들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거두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아무래도 김 의원은 캠프와 후원회를 해체하는 것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힘만 쎄서 집단린치나 할 줄 아는 윤핵관 호소인과 대통령께서 탈당할 수 있다는 상황을 말하는 후원회장까지 X맨으로 둘러 쌓여 있다"고 비꼬았다.


앞서 신 변호사는 "인수위 시절이나 (내각) 조각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양자합의의 정신을 지키려고 가급적 노력했다"며 "그러나 안 의원 측 사정으로 이러한 노력은 번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출범 후 여러 어려운 과제가 속출했을 때 안 의원이 정부 편에 서서 원만한 국정운영을 돕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한 자취가 전혀 없다"면서 "심지어 이 전 대표가 독사가 맹렬히 독아를 박으려는 듯 윤 대통령 측을 공격해서 안 의원은 국정의 방관자로 지금까지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느닷없이 자신이 당 대표가 돼 윤 정부를 돕겠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어떤 면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심지어 조롱의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글을 통해 "관직에 매여있지 않으니 생각과 행동이 자유롭고, 그렇다고 해서 남이 업신여기지 않을 정도의 명예를 갖고 있으니 내 팔자가 상팔자"라며 "어느 집 못지않게 편안하게 된 집에서 늙은 몸을 누이고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라고 했는데, 이 전 대표 측의 비난은 물론이고 현 후원회장 자리에 모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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