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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거짓 복귀설 고소엔딩·츄 템퍼링 의혹…바이포엠의 추락한 신뢰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3.02.05 07:00 수정 2023.02.05 07:0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019년 사재기 의혹·2021년 '비상선언' 역바이럴 의혹

2월의 첫 날, 연예계는 심은하의 허위 복귀설과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의 템퍼링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그리고 두 논란을 야기한 주체로 바이포엠이 지목됐다.


ⓒ뉴시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뉴시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1일 바이포엠은 "당사는 지난해 심은하 배우와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했다. 올해 복귀작을 확정하고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대 최고 배우 심은하의 연기 활동 복귀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 매체를 통해 심은하가 계약금 15억 원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전해졌다.


2001년 은퇴 후 23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심은하의 복귀설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 기분 좋은 화제는 얼마 가지 않아 사기극으로 치달았다.


심은하의 복귀 기사가 나간 후,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 심은하의 매니지먼트 담당하는 클로버엔터테인먼 안태호 대표, 급기야 심은하까지 언론을 통해 바이포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대본은 물론 계약금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한 바이포엠은 다음날 오전, 사과문을 게재했다.


바이포엠은 "당사는 2022년 2월경 심은하 배우님의 에이전트라는 A 씨가 대표이사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출연료 총액 30억 원 중 15억 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심은하 배우님의 출연과 관련하여 정당한 대리 권한이 있고 계약금을 전달했다는 A 씨의 말과, A 씨가 당사에 제시한 배우 님의 도장, 관련 날인 서류들, 문자메시지 등과 아울러 심지어 배우 님의 대역을 구해서 전화 통화를 주선하는 등 일련의 자료와 행위들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하며 심은하와 측근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심은하 측은 바이포엠 측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바이포엠 역시 A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심은하 측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해 3월 심은하가 바이포엠 작품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사가 한 차례 나간 바 있기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 주장에 따르면, 안 대표는 1년 전 심은하 복귀설이 불거졌을 당시, 바이포엠 유귀선 대표를 만난 바 있다. 유귀선 대표는 심은하 측에 캐스팅 관련 계약금을 건넸다고 주장했으나 안 대표에게 정확히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바이럴 마케팅에 배우를 이용하는 것 같다면서 피해를 본 사람을 파악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은하의 15억 허위 복귀설로 방송가가 시끄러운 한편, 가요계에서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츄의 분쟁이 다시 한 번 수면 위에 올랐고 또 다시 바이포엠 이름이 거론됐다. 블록베리 측은 츄가 자신들과의 전속 계약이 유지되고 있을 당시인 2021년 12월께 바이포엠과 사전 접촉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한국연애매니지먼트협회, 연예제작자협회에 연예 활동 금지의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매협은 계약 관련 연예인에 대한 사전 접촉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계약 만료 3개월 전까진 다른 소속사와 접촉을 하거나 계약을 맺는 게 불가하다. 연매협의 조사 결과에 따라 상벌위원회가 진행되며, 이 결과에 따라 츄는 일정 기간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츄는 "2021년 12월에는 바이포엠이라는 회사는 잘 알지도 못했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낼 것"이라고 부인한 상황이다.


바이포엠은 바이럴 마케팅으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한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특히 최근 영화, 드라마 제작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지난해 영화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헌트', '공조 2: 인터내셔날', '범죄도시' 3편과 4편에 부분 투자했으며 영화 '동감'의 메인 투자사였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배급, '스위치' 공동제작, 준호, 윤아 주연의 드라마 '킹더랜드'에도 공동제작으로 참여했다. 웹툰 '낮에 뜨는 달'의 애니메이션 제작도 맡으며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이슈에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영화 '외계+인' 1부, '한산:용의 출현', '헌트'의 경쟁작이었던 영화 '비상선언'의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했다는 '역바이럴 의혹'에 휩싸였다. 바이포엠은 부인했지만 쇼박스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현재 조사 중이다.


2019년에는 바이포엠이 사재기 음원의 중심으로 지목됐다. 박경이 SNS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송하예, 전상근 등이 바이포엠 혹은 바이포엠 산하의 소속사 가수였다. 이 논란은 박경이 벌금형을 받으며 마무리 됐지만, 바이포엠이 가는 길 마다 갖가지 의혹들이 따라붙는 중이다.


심은하 허위 복귀, 이달의 소녀 츄의 템퍼링 의혹으로 얼룩진 2일, 영화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 측은 "메가박스중앙&바이포엠 스튜디오의 의기투합"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한산', '헌트', '범죄도시' 시리즈 등의 국내 영화들은 물론, 연이어 흥행 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상견니'에 투자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포엠스튜디오 역시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의 이벤트와 마케팅에 아낌없는 지원을 예고하며 또 한 번의 신드롬을 만들어갈 준비를 마쳤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난리통 속 자화자찬이 담긴 보도자료 한 통은 바이포엠의 일의 경중 판단 수준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공격적인 투자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보다 의혹 해소와 신뢰 회복이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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