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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68)] ‘법쩐’ 김원석 작가의 새로운 히어로들


입력 2023.02.01 11:02 수정 2023.02.01 11:0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여왕의 교실’→‘맨투맨’까지.

흥미로운 주인공들의 활약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김원석 작가는 당초 작가가 아닌, 감독으로 시청자들을 먼저 만났다. 영화 ‘짝패’ 조연출에 이어,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연출했던 그는 2013년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집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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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태양의 후예’ 공동 집필, ‘맨투맨’을 거쳐 현재 ‘법쩐’의 각본을 맡고 있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10%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 선생님→첩보원 등, 현실밀착형 히어로의 ‘시원한’ 활약


김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인 ‘여왕의 교실’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까탈스럽고 차가운 성격의 교사 마여진(고현정 분)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으로 부임한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


아이들을 궁지에 내몰며 이를 통해 현실을 깨닫게 하는 독특한 내용으로 이목을 끌었었다. 아이에게 독설을 내뱉고, 극한 상황에 내모는 교육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던 것. 마여진이 떠난 뒤에도 그의 말을 되새기며 실천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선, 그가 곧 아이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준 히어로였다는 것이 증명됐다.


드라마 초반에는 어두운 분위기 탓에 ‘잔혹 동화가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6학년 3반 학생들이 마여진의 진심을 알아가듯, 시청자들 또한 마여진의 의도를 알아가면서는 ‘여왕의 교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곧 호평의 이유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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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와 함께 집필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또한 멜로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동시에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겼었다. 유시진과 강모연, 서대영과 윤명주 등 각 커플들의 로맨스가 설렘을 유발하는 한편, 특전사 유시진과 의사 강모연의 사명감까지도 다뤄내면서 ‘유시진, 강모연이 진정한 히어로 같다’는 감동을 끌어냈었다.


한류스타의 경호원이 된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맨투맨’에서도 첩보원들의 활약을 다채롭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현재 방송 중인 ‘법쩐’에서는 안티 히어로 은용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 중이다. 이 드라마는 은용이 과거 힘들었던 청년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준 가족과도 같던 혜린(김미숙 분)이 죽게 되자, 그를 위해 처절한 복수에 나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루면서 ‘쩐의 카르텔’ 명회장과 ‘법의 카르텔’ 황기석을 향한 통쾌한 복수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은용의 시원한 액션부터 억만장자의 거침없는 행보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면서 복수극의 매력을 전달 중인 것. 이번에는 본격 안티 히어로를 앞세운 김 작가가 또 어떤 색다른 활약을 그려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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