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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방제 스타트업 '세이클', 한국 방역시장에 출사표


입력 2023.01.16 15:31 수정 2023.01.16 15:33        김준평 기자 (kimjp234@dailian.co.kr)

ⓒ사진제공=세이클 ⓒ사진제공=세이클

한국의 방역•방제 시장은 지난 1945년 광복과 함께 생긴지 거의 80년이 됐지만, 그동안 별다른 혁신이 일어나지 못했던 노후된 마켓으로 꼽힌다. 소수 대형업체를 제외하고는 시장이 철저하게 지역단위로 파편화된 데다가 서비스 품질 문제, 현장 직원 관리 문제 등이 개선되지 못한 탓이다. 이런 와중에 방역·방제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혁신 기업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바로 방역·방제 스타트업 세이클(Sacle)이다.


세이클이 개선하고자 하는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파편화다. 대면 서비스 특성상 동선 효율화가 이뤄져야 하다 보니 지역 기반의 중소형 업체들이 많이 있다. 그 결과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지역별로 천차만별의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고객 입장에서는 업체마다 다른 금액, 확인 어려운 서비스 품질, 일정 체크에 세팅까지 많은 시간과 리소스가 소요된다.


반면 세이클은 전국 단위로 표준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 본사 이외에도 강북, 강서, 대전, 창원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가격과 서비스의 품질, 절차 등은 모두 철저히 통일화돼 있다. 서울 고객과 창원 고객이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의 퀄리티와 가격이 동일한 만큼, 과학화 및 표준화된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다.


더 나아가 세이클은 서비스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방역•방제업에 만연한 신뢰의 문제를 풀어내고자 한다. 방역•방제 서비스의 경우 여타 대면 서비스와는 달리 고객이 그 효용을 체감하기 어렵다. 방역•방제가 철저하게 제공됐는지,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약제가 사용되지 않았는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손길이 닿았는지 등은 비전문가 입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탓에 서비스 자체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고, 의무적으로 방역•방제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일부 업장은 소독증명서만 얻기 위해 서비스를 하는 시늉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해서 전체 산업의 품질을 저해 시키기도 한다.


ⓒ사진제공=세이클 ⓒ사진제공=세이클

세이클의 경우 방역•방제의 전 과정과 사용하는 약제, 절차, 사용 방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진행 과정과 결과, 증명서까지 온라인 및 앱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저신뢰 레몬마켓(Lemon market)이었던 시장을 정보가 투명한 고신뢰의 피치마켓(Peach market)으로 바꾸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세이클이 바라는 방역·방제 시장은 일반 가정집도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상 속의 방역•방제’가 구현된 세상이다. 그동안 한국 시장은 의무 소독 사업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만성적으로 고비용•고빈도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체 방역 서비스 대비 주거용 서비스의 매출 규모가 46%에 달하는 반면, 국내는 고작 7%에 불과하다.


세이클은 코로나 이후 일반인들의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점에 착안해 가격과 빈도를 낮추는 상품부터 시설물까지 보수하여 외부 유입을 차단하는 상품까지 일반 가정 소비자들에게 특화된 방역·방제 마켓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다수가 드나드는 사업장에 비해서 가정집의 경우 그만큼 잦은 서비스는 필요가 없는 반면, 아파트나 빌라 등 집단 주거의 형태가 흔한 한국에서는 배수구와 방충망, 문틈 등 옆집과의 연결 통로를 차단하는 특수성이 있다. 이런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다.


이와 같은 세이클 서비스의 혁신성은 빠른 성장으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설립 이후 동사는 한국벤처투자(KVIC), 카이스트 청년창업지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인 바로고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서비스 방문수는 1만 7000회를 넘어섰으며 다운타우너, 잭슨피자, 노티드 도넛 등 유명 F&B 브랜드는 물론이고 넥슨,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의 혁신기업과 하나증권, 한양증권과 같은 전통 금융기업들도 동사의 주요 고객사로 자리 잡고 있다.


세이클의 홍상진 대표는 “미국에서는 1400만 가구에서 바퀴벌레가 존재 할 정도로 해충 문제는 빈번하다. 한국에서도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바퀴벌레 관련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반해 아직까지 가정집을 위한 특화되고 일관성 있는 상품이 부족한 현실이다. 세이클은 고객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가정집 내 해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준평 기자 (kimjp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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