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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특종 하나 없이 사내 정치만 했던 박성제 사장님, MBC 참 쉽지요?"


입력 2023.01.13 19:15 수정 2023.01.14 08:0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MBC노동조합, 박성제 MBC 사장 연임 도전 비판…"단 하루도 사장실에 앉혀 놓고 생활할 수 없어"

"文정부 靑홍보수석실 비서관이 아내였던 박성제…'퇴근길에 문득 생각나는 얼굴, 문재인' 연모 공개"

"MBC 신뢰도 1위, 한쪽 정치성향서 방송해 온 결과…우리 사회 확증편향 심화에 MBC, 가장 큰 역할"

"박성제, MBC 그만 가지고 놀고 당당히 민주당에 들어가 내년 총선이나 도모하라"

박성제 MBC 사장 ⓒ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 ⓒ뉴시스

MBC 내 비(非) 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연임 도전을 선언한 박성제 MBC사장를 향해 "특종 하나 없이 사내 정치에만 몰두해 사장까지 돼 놓고, 이제 최장수 사장 기록까지 세우려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박 사장은 그 편파성과 각종 위법 행위로 인해 시민사회의 저항과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박 사장은 MBC를 그만 가지고 놀고 민주당에 들어가 내년 총선을 도모할 것을 권한다"고 촉구했다.


제3노조는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임에 도전한 박 사장은 주인 없는 회사에서 누린 게 참 많다"며 "남들은 들어오기도 힘들다는 직장에서 노조위원장·보도국장·사장까지 '출세 코스'를 달렸는데, 이제 최장수 사장 기록까지 세우겠다니 욕심이 매우 과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제3노조는 특히 "박 사장이 MBC에서 한 일들을 돌아봤다"며 "취재기자로 그가 무슨 특종이나 의미 있는 보도를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박 사장이) 잘한 건 사내 정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이 MBC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6년 미국 연수를 할 당시 입사 동기 '절친'과 고교 동문 등 3명이 함께 같은 대학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3명 모두 회사 지원이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연수 목적과 도덕성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인데, 회사가 문제 삼았다는 소리는 없었다. 세 사람은 지겨울 정도로 함께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박 사장은 사장이 된 후 이들을 모두 본사·관계사 임원으로 중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사장이) 귀국해서는 노조위원장이 돼 보은이라도 하듯 최승호 전 사장과 손발을 맞춰 노영방송의 토대를 굳건히 했고, 해직됐다가 보도국 부국장이 돼서는 '셀프 보상'하듯 본격적으로 회사를 주물렀다"고 비난했다. 또한 "박 사장은 라디오 출연이나 인터뷰 코너 신설, 선거방송 진행 등을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휘젓고, 자신과 최 전 사장이 몸담았던 뉴스타파를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띄워줬다"고 꼬집었다.


제3노조는 "보도국장 당시 (박 사장) 부인이 청와대 홍보수석실 비서관이었다"며 "긴장 관계여야 할 정권과 언론사의 동침이었던 것이다. 양심이 있다면 보도국장이 돼서는 안 됐지만 상관하지 않았고, MBC 기자들은 그 기세에 눌려 '찍' 소리도 못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도국장이 돼서는 정말 더 마음대로였다"며 "'퇴근길에 문득 생각나는 얼굴'이라고 SNS에 쓸 정도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연모의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그였다"고 비판했다.


2019년 9월 박 사장은 이른바 '조국 사태'가 불거질 당시 김어준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딱 보니까 백만 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는데, 제3노조는 "당시 조국수호대 편에 선 발언은 그의 닉네임이 됐다"며 "MBC를 친(親)민주당, 좌편향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공개신호탄이었던 것이고, MBC가 우리 사회에서 지금 어떻게 자리매김했는지는 이때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3노조는 박 사장이 이날 출사표를 던지며 언급한 '매체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KBS의 신뢰도 조사를 인용한 건데, '딱 보니까 백만 명' 발언 이전 MBC 신뢰도는 6~8위로 바닥권이었다"며 "그때는 그래도 MBC 신뢰 응답자 중 보수·중도·진보 비율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박 사장의 '딱 보니까' 발언과, MBC의 친조국 편향방송이 이어지면서 2019년 4분기 기준 MBC 신뢰도는 갑자기 배 이상 증가, 일약 3위로 올라섰다. 친민주당 시청자들이 MBC로 몰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1위를 놓치지 않던 JTBC는 조국 전 장관 사태에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진보층 지지자들에게 외면받고 2020년 2분기부터 MBC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제3노조는 "지난 분기 신뢰도 1위는 박 사장이 한쪽 정치 성향의 편에 서서 방송을 해온 결과"라면서 "허울 좋은 1위 내용을 보면, 진보층 성향 응답자가 51.5%나 됐고, 보수성향은 12%에 불과했다. 무려 4배 차이가 나게 회사를 한쪽으로 찌그러뜨린 장본인이 박 사장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3노조는 "MBC의 신뢰도가 1위라는 것은 우리 사회 확증편향을 심화하는데 MBC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증거로 봐야 한다"며 "자랑할 게 아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 일부가 듣고 싶은 말만 하는 편파보도로 국민 다수의 불신과 역겨움을 산 장본인이 바로 그(박 사장)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장이 돼서는 자신이 만들어 팔던 스피커를 기증한다며 회사에 가져다 놓고 방송에 노출되게 했다. 아무나 기증하면 회사에서 받아주고 방송 배경으로 써 주느냐"라고 폭로했다.


제3노조는 "(박 사장은) 이런 인물이다. 평생 사욕으로 가득 차 회사를 마음대로 가지고 논 이가 다시 사장을 하겠다고 한다"며 "특히 정치는 안 하겠다는 말이 주목된다. '전혀 정치에 뜻이 없고, 정치에 어울리는 사람도 아닙니다'라는 말을 나중에 어떻게 이용하는지 지켜보길 바란다. 결국 할 수 없이 정치를 하게 됐다며 '피해자 코스프레' 할 때 쓸 복선임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박 사장은 그 편파성과 각종 위법 행위로 인해 시민사회의 저항과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그런 그가 연임된다면 '저항한다'며 더욱 편향된 방송을 이끌 것이다. 공정방송을 기대할 수 없다. 박 사장은 MBC를 그만 가지고 놀고 떠나기를 바란다. 사술과 욕심은 그만 부리고 당당히 민주당에 들어가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내년 총선을 도모할 것을 권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이와 함께 제3노조는 같은 날 발표한 '노동 탄압, 인권 침해의 주범…박성제는 당장 짐을 싸라' 제하의 성명을 통해서도 박 사장의 연임을 강하게 반대했다.


제3노조는 "뻔뻔스럽게 어떻게 '연임'이라는 말이 나오냐"며 "박 사장이 보도국에 취재센터장으로 돌아온 2017년 말부터 지난 5년간 MBC는 친민주당 방송의 '대명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 가을 '조국 수호' 촛불집회에 불법 드론 촬영을 강행하도록 지시해 수많은 대중들의 머리 위로 위험하게 수십 kg의 드론을 날리더니, 이틀 뒤 김어준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딱 보니 백만'이라는 멘트를 날렸던 박성제 보도국장은 다음 해 3월 정권의 눈에 들어 사장 자리를 차고 앉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박 사장이 한 일은 4·15 총선 보름 전, 이른바 검언유착 보도로 무고한 사람들을 고발하고 '최경환 부총리의 신라젠 65억원 투자'라는 허위 보도를 톱뉴스로 올린 일이었다. '비례자유한국당인 줄 알고 전화했더니 한국당이 받는다'라는 제목으로 오보해 방통위 법정 제재를 받은 사건이었지만, 해당 기자가 '윗선 지시'였다면서 반발하자 박성제 경영진은 인사위원회 회부도 하지 않았고 그 기자는 지금까지도 징계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이러한 일들이 대선 정국에서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사장이 이끈 MBC가) 김건희 여사 녹취록을 반론권 보장 없이 강행 보도해 물의를 빚었고, 이재명 후보 집회 화면은 인산인해를 이룬 반면, 윤석열 후보의 집회 화면에는 인파의 모습이 실종됐다"며 "이재명 후보 보도에는 정책이 깨알같이 소개되고, 윤석열 후보 기사에는 '무속인 논란' 등의 악의적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끝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실 출입기자와 워싱턴 특파원이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내용의 서한과 방송 자막을 왜곡하거나 조작해 보도하고, 출입기자가 '쓰레빠'를 신고 대통령 브리핑에 나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질러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오히려 박성제 사장은 해당 기자에게 '우수상'을 수여하는 '똘끼'를 발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지난 5년 동안 MBC 보도를 돌이켜봤을 때 박 사장이 MBC 사람이 아닌 민주당 사람이라는 심증이 굳어진다"며 "앞으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그의 망언을 믿을 수 없는 이유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방송이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박 사장이 MBC를 이끈 5년 동안 '파업불참자'라는 이유로 보도와 취재 일선에서 쫓겨난 88명의 기자가 '경력 단절'이라는 참담한 세월을 눈물로 보내야 했다고 호소했다.


제3노조는 "야근 전담 기자로 발령받아 사흘에 한 번씩 야근만 하다가 암에 걸린 기자가 있는가 하면,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고 특파원 조기 소환을 당한 사람도 있다"며 "무려 55명의 경력기자들을 '대체인력'이라는 이름으로 조사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사실상 명예퇴직의 길로 내몰았다. 또 조명창고로, 자료정리실로 부당전보를 내 인격살인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단 하루도 그를 사장실에 앉혀 놓고 생활할 수 없다"며 "당장 내려와서 검찰 조사를 받고 참회하는 것이 그나마 당신의 악행으로부터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고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 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박 사장은 "권력과 언론의 긴장관계는 필요하지만, 지금 MBC는 도를 넘은 압박과 여러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언론 자유를 지키려다 겪었던 처절한 희생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의 성과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MBC가)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3년 연속 굳건한 흑자경영을 이뤘다"며 "MBC 뉴스는 한국인이 즐겨 보는 채널 1위, 신뢰하는 뉴스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유튜브 조회수는 전 세계 뉴스 채널 중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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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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