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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기본, 치열한 두뇌플레이"... 경륜, 멈추지 않는 매력 [ASK To :]


입력 2022.12.05 16:00 수정 2022.12.05 16:13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치열한 순위 싸움... 속도는 기본, 전법으로 승부

정년 없는 경륜 선수... "체력이 닿는 데까지 달릴 것"

선수들에겐 '꿈'... 경륜, 제대로 즐기는 법


이성용(16기 37세 특선급) 선수. 광명 스피돔에서 인터뷰에 앞서 전법을 설명 중이다.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이성용(16기 37세 특선급) 선수. 광명 스피돔에서 인터뷰에 앞서 전법을 설명 중이다.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경륜은 단순 레이스라고 보기 힘들다. 초를 다투는 박진감보다 마지막 지점에 먼저 도달하는지 보는 순위 경기다. 페달을 밟다 가도 상대 스타일을 파악해야 한다. 응원하는 관중들은 속도에 환호한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전법을 다투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펼친다.


10월 19일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 스피돔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10월 19일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 스피돔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광명시 광명 스피돔. 10월 19일에 찾은 경기장은 외관과 다르게 분위기는 한산했다. 일반 경륜 경기는 매주 금~일요일 3일 간 개최한다. 둥근 타원형 경기장에 들어서자 목소리가 울렸다. 페달을 밟는 소리와 더불어 속도를 측정하는 호각소리.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가 속도 측정에 나서고 있었다. 연륜이 묻어 난 얼굴에 땀이 흘렀다.


경륜은 개별법에 규정된 사행 산업이다. 카지노업·경마·경륜·경정·복권·체육진흥 투표권·소싸움경기가 대표적 예이다. 수익금 전액은 공익 사업에 사용하지만 대중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행성이다. 경륜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공익 사업이다. 경륜 선수들은 공익 사업 활동 일원이라고 할 수 있다.


■ 치열한 순위 싸움... 속도는 기본, 전법으로 승부


"경륜을 크게 사행성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재미있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이성용(16기 37세 특선급)은 경력 13년 차 경륜 선수다. 그는 처음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고심했다고 전했다. 경륜이 일반인에게 비춰졌을 때 사행성 베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이를 두고 그는 선수들이 국민체육진흥기금 마련을 위해 이바지했다고 느낀다.


이성용(16기 37세 특선급) 선수. 광명 스피돔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이성용(16기 37세 특선급) 선수. 광명 스피돔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333M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그를 만났다. 쉬는 날에도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했다. 비인기 종목 스포츠다보니 인터뷰 의사를 다시 밝혔다. 대중성. 이를 두고 이성용 선수는 아쉬움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경륜을 두고 사이클 매력에 빠져 선수로 활동하기 까지 '희노애락' 한 글자로 표현 가능하다고 했다.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은 기본이다. 경기에 나서는 7명의 선수마다 전법이나 성향이 다르다. 초반 줄서기와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자할 때 선수들은 판단과 기량으로 승부를 가른다.


그는 벨로드롬 경기장 내부를 가리켰다.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팬들이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7명의 선수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양한 전법들을 구사한다"며 "쇼트트랙 같은 경기들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실 수 있지 않나"며 엷은 미소를 띄었다.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 정년 없는 경륜 선수... "체력이 닿는 데까지 달릴 것"


스포츠 선수라면 전성기나 슬럼프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경륜 선수는 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7~80km에 달하는 속도에서 달리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게 되더라도 다시 달리기 위해 일어선다. 기초 체력은 우선이고 부상 재활 기간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사이클 특성 상 선수들끼리 밀착이 많기 때문에 골절이나 타박상은 기본이다. 그는 "소득도 상금 체계로 이루어지는 시합이다 보니 과열된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다친 것이 쇄골이 두 번 부러진 적 있는데 경륜 선수는 연봉제 개념이 아니라서 부담스러워도 경기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더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경륜에는 정해진 정년이 없다. 선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이지만 개인사업자에 가깝다. 소속 팀도 대부분 학연이나 지연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이성용 선수는 "선수 본인이 몸 관리 잘해서 꾸준하게 잘 타고 있으면 정년은 없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며 "현재 노장인 선배가 58세이시다. 스스로의 목표 또한 그 선배님처럼 롱런하는게 나의 목표다"라며 포부를 다짐했다.


■ 선수들에겐 '꿈'... 경륜을 제대로 즐기는 법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선행·젖히기·마크·추입, 경륜은 전법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경기죠"


경륜은 스피드를 활용한 상태에서 전법을 구사해야 한다. 선수들은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 의 전법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개발한다. 그는 각 선수들의 전법 스타일을 확인하면서 화려하게 구사하는 선수들을 확인해보는 것도 경륜의 매력 중 하나라고 말한다.


선행은 경기를 주도하면서 기술이 좀 부족하지만 체력에서 월등한 선수들이 주로 구사한다. 체력 소비가 심하기 때문에 더 많은 훈련량을 요구한다. 젖히기는 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선두 선수들을 한번에 넘어선다. 순간적 스피드로 정확한 타이밍에 맞추기 위해 상황을 지켜본다.


추입은 앞 선수의 스피드에 맞춰 따라가면서 풍압을 최대한 피해 체력을 비축한다. 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린다. 마크는 특정선수 뒤에 붙어서 테크니션으로 주행한다.


전법은 스타일에 따라 분류해 놓았지만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보고 전략적으로 사용한다. 그는 "체력 운동을 많이 준비해서 선행을 가장 잘하고 싶어한다"며 "개인적으로 자주 좋아하는 것은 젖히기"라고 답했다.


이어 "시합을 하게 되면 출전 두 시간 전에 선수들이 누구랑 타는 지 알 수 있게 된다"며 "각 등급이 특선급, 우수급, 선발급이 있는데 그 등급에 일곱 명이 누가 될 줄은 모른다"고 말했다.


시합 두 시간 반 전부터 명단을 알게 되면 각자 스타일을 파악해 전법을 구상한다. 신체보다 그 때는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일곱 명 다른 특색. 경륜 경기는 매번 다른 방식과 싸움이 벌어진다. 돔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과 두뇌 플레이에 환호성이 펼쳐진다.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 나라가[Naraga] 유튜브 캡쳐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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