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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택한 SK, 박정호·곽노정 체제로 '반도체 봄' 앞당긴다


입력 2022.12.01 16:43 수정 2022.12.01 16:4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SK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박정호·곽노정 유임

반도체 업황 부진 속 리스크 최소화 및 사업 안정화 도모

혁신 기술 위한 젊은 피 전진배치…안정 속 변화 시도

왼쪽부터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왼쪽부터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박정호 부회장, 곽노정 사장 투톱 체제를 유지한다. 반도체가 회복 사이클에 진입하기까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미래 준비를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는 차질 없이 이행해 사업 조기 정상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1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ICT 부문을 제외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기존 인사를 통해 대내외 경영 위기에 긴밀히 대응하는 동시에 내년 경영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박정호 부회장·곽노정 사장 체제가 유지된다. 재계는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꾸준히 신임을 받은데다 곽 사장도 지난해 말 승진한터라, 변화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내년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곽 사장 지휘 아래 반도체 사업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고객사 다각화, 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조직개편 방향성에 대해 회사측은 “반도체 산업의 다운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속도와 유연성, 그리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나아가 더 큰 미래 성장을 도모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간다는 데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미래전략’ 산하 ‘Global전략’을 신설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이슈 대응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글로벌 생산시설 전개와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TF’를 CEO 산하로 뒀다.


사내 의사결정 체계도 축소해 경영판단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에 긴밀히 대응하는 한편 기술개발·투자 의사결정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위기 대응에 전략적으로 나서는 것은 반도체 업황 둔화가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 지속으로 내년에는 조 단위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D램과 낸드 제품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내년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수요를 견인할 서버향 메모리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DDR5, LPDDR5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조기 안정화도 숙제다. 앞서 작년 12월 낸드 사업 성장을 위해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출범시킨 바 있다. 솔리다임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과제로 주어진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3월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사장단 유임 속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할 3040 인재들을 속속 발탁하며 체질변화를 시도했다. 높은 기술 역량을 갖춘 여성임원으로 고은정 담당이 선임됐으며 박명재 담당이 차세대 기술인재로 발탁됐다.


고 담당은 1979년생으로 연세대에서 신소재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Olympus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1980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 담당은 현재 LPD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위기 앞에 강한 DNA를 일깨우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고은정 담당, 박명재 담당ⓒSK하이닉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고은정 담당, 박명재 담당ⓒSK하이닉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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