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옥석 가리기 본격화…돌파구 고심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10.13 07:13  수정 2022.10.13 07:13

온라인 쇼핑 확산에 급성장했지만 경쟁 심화·경기침체로 성장 둔화

이커머스 등 경쟁자 북적…"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 선택과 집중"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패션 플랫폼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무신사·W컨셉·에이블리·지그재그·브랜디 등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4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업계 간의 경쟁 심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방어가 절실해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가시화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이커머스, 홈쇼핑 등 너도나도 패션 시장을 공략하고 나서 이들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수익성 제고를 통한 생존전략에 대한 패션 플랫폼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패션 플랫폼 힙합퍼는 내달 1일부터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


힙합퍼는 스트리트 패션 원조 1세대 쇼핑몰로 의류부터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며 주목받았으나 대내외 경기 악화, 업계 간 출혈경쟁 등에 못 이겨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인수·합병한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무신사 스토어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월 말을 기점으로 커머스 플랫폼과 패션 커뮤니티의 기능을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냅으로 각각 통합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복 인력·비용 등을 정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가을·겨울을 맞아 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고물가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만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 2002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온라인쇼핑(80)은 온라인 쇼핑 이용자 증가, 연말 특수에도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를 빗겨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경쟁자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은 자체 패션 브랜드 ‘아크플로우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아크플로우 스튜디오는 티몬이 파트너사 케이엠컴퍼니와 공동 기획해 선보이는 패션 NPB(내셔널 프라이빗 브랜드)로, MZ세대와 기성세대를 아우르는 유니섹스 콘셉트의 브랜드다.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GS샵 등 홈쇼핑 업계도 패션 PB(자체브랜드) 상품 물량을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플랫폼 간 패션 커뮤니티 기능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그재그는 역량 있는 쇼핑몰과 공동으로 기획한 브랜드 ‘Z 셀렉티드’를 론칭했다. 경쟁력 있는 쇼핑몰을 발굴 및 육성하고 자체제작 상품의 브랜드화 및 소호 쇼핑몰의 내실 있는 성장에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W컨셉 역시 MZ세대의 맞춤형 콘텐츠를 늘려 고객과 소통을 확대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거래액 늘리기보다는 각자의 방식대로 내실 다지기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옥석이 더 명확하게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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