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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코로나 시대 뮤지컬계, 역대 ‘최고 호황’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


입력 2022.08.27 14:12 수정 2022.08.27 10:1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상반기 뮤지컬 시장 규모 1826억원

하반기도 상승곡선 유지 가능성 높아

뮤지컬계 올해 4500억원 매출액 기록 예상

코로나19 재유행 속에서도 공연 시장은 회복의 단계를 넘어 성장세에 돌입했다. 특히 뮤지컬 시장의 경우 조성 이래 올 상반기 최대 호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컴퍼니, 에스앤코 ⓒ오디컴퍼니, 에스앤코
상반기 뮤지컬 시장 규모 1826억원...전년대비 티켓판매액 2배 증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 총 5663건의 공연이 진행됐고 약 535만장의 티켓예매와 약 2316억원의 티켓판매가 이뤄졌다. 공연 건수는 전년 대비 약 48%, 공연 회차는 약 51% 증가했다. 티켓예매수는 약 109%, 티켓판매액은 약 98%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뮤지컬 시장의 규모는 1826억원으로 조사됐다.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상반기 기준 2020년 853억원, 2021년 91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KOPIS를 통한 통계가 제공되기 이전(2019년 6월 25일 공연법 개정 전), 국내 공연 최대 예매처인 인터파크의 수치(2018년 상반기 937억원, 2019년 상반기 971억원)와 비교하더라도 올해 뮤지컬 시장의 성장은 이례적이다.


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는 “인터파크 수치를 전체 공연의 70% 정도로 잡아도 올해 상반기 뮤지컬 시장이 보여 준 성장은 가히 놀랍다”며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급 수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당초 기형적인 뮤지컬시장 구조를 꼬집으며 상승이 더딜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올해 상반기 역대급 뮤지컬 호황이 가능했던 건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오디컴퍼니, CJ ENM ⓒ오디컴퍼니, CJ ENM
하반기도 상승곡선 유지 가능성 높아...4500억원 매출액 기록 예상

먼저 올해 상반기에는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레베카’ ‘아이다’ ‘하데스타운’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 ‘빌리 엘리어트’ ‘썸씽로튼’ 등의 라이선스 뮤지컬은 물론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등의 내한 공연,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웃는 남자’ ‘마타하리’ ‘엑스칼리버’ ‘팬레터’ 등 창작 뮤지컬까지 고루 티켓예매 순위 상위권에 포진됐다.


라이선스·내한·창작 뮤지컬이 고루 높은 티켓 판매율을 보이면서 올 상반기 뮤지컬 공연은 1183건으로 나타났다. 티켓 판매 수는 312만건에 달했다. 이런 호황은 뮤지컬 비수기로 불리는 5~6월에 대규모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이 흥행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앙코르 공연까지 막을 내린 ‘데스노트’의 경우 1차 티켓 오픈부터 최단기 전석 매진 기록을 달성했고, 지난 5월 개막한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는 이번 시즌 완성도를 높여 관객 평점 9.3(인터파크 기준)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뮤지컬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장르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고도 분석했다. KOPIS에서도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할수록 뮤지컬 장르 점유율이 올라간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뮤지컬 장르의 비중은 전체의 약 79%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으나,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 상반기 대비로는 약 8%p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분야 중 하나인 아동 공연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재개됐고, 공연장 출입을 꺼려하던 분위기가 걷히면서 올해 높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5월 어린이 공연의 높은 성과가 상반기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뮤지컬에서 아동공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71%로 올해 상반기 이뤄진 공연의 과반수이상이 아동 공연이기도 하다.


더불어 공연계는 올해 하반기 ‘물랑루즈!’ ‘스위니토드’ ‘미세스 다웃파이어’ ‘서편제’ 등의 대규모 기대작들이 개막을 앞두고 있어 매출액이 45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박병성 칼럼니스트는 “하반기 기대작들이 더욱 많아지면서 상반기의 상승곡선을 하반기에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4200억~45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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