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용진, '곽상도 아들 50억' 거론하며 이재명 '우회공격'


입력 2022.08.14 11:34 수정 2022.08.14 11:3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태안 김용균 산재보상금 1억인데

郭 아들 어지럼증 위로금은 50억"

민주당은 부정부패와 맞서야 한다며

李지지자 당헌 80조 개정 시도 성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충청남도를 찾은 자리에서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한 태안 근로자 김용균 씨의 산재보상금과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위로금을 대조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질타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민주당은 이러한 불평등과 불공정,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에 맞서싸워야 한다며,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규정한 당헌 제80조 개정 시도와 관련해 경쟁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모습을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은 14일 오전 충남 공주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이곳 충남 태안의 스물세 살 청년 김용균 씨의 산재보상금은 겨우 1억3000만 원인 반면 화천대유 대표가 곽상도 아들에게 병명도 모르고 그냥 준 위로금은 50억 원"이라며 "왜 사람의 목숨값이 곽상도 아들의 어지럼증 위로금의 50분의 1밖에 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왜 우리는 불평등과 불공정의 현실을 두고 한숨만 쉬고 있느냐"며 "부정부패와 맞서싸운 역사, 차떼기 정당·정경유착과 맞서싸운 민주당은 이 지독한 시대에 불공정에 뜨겁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개정 문제로 화살을 돌렸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은 당헌 80조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 뒤 기소되면 직무를 정지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당 홈페이지 온라인청원을 통해 집단적으로 개정을 압박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공정과 상식이 깨지는 무전유죄의 시대에 부정부패와 부도덕에 결연히 맞서싸우는 민주당이 되자. 그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우리 민주당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당헌과 강령을 바꿀 때에는 반드시 숙의와 토론을 거치는 민주당인 민주당을 만들자"고 꼬집었다.


"내로남불·진보꼰대 세게 비판 못했다
스스로 명분쌓기만 했나 처절히 반성
자괴감 다시 갖고 싶지 않아 노선투쟁
당헌 바꿀 땐 숙의 거치는 당 만들자"


이어 "당의 지도자가 험지가 아니라 지난 20년간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지역구에 '셀프공천'을 했고, 그 결과 우리 당의 유능한 동지들이 줄줄이 낙선했다"며 "소속 의원들·동지들과 상의조차 하지 않은 채로 문재인 대표 시절 야당의 혁신안, 부정부패와 싸워왔던 우리 당의 상징인 당헌 80조가 차떼기 정당의 후신만도 못하게 후퇴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차떼기 정당의 후예와 무엇이 다르게 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자"며 "박용진과 함께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헌 80조 개정, '셀프공천' 문제 등을 놓고 이재명 의원과 각을 세우는 것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발현된 '노선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내로남불' 비판을 받으며 국민의 사랑을 잃어가던 시절, 당내의 내로남불과 진보꼰대정치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던 자괴감을 다시는 갖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내게도 반성할 지점이 있다. '유치원 3법'을 만들며 한유총과 맞서고 '소신정치'로 할 말을 했지만, 우리 안의 내로남불·진보꼰대 정치를 더 세게 비판하지 못했다"며 "의견을 책임있게 당내에서 관철하지 못하고 혹시 나 스스로 명분쌓기만 했던 것은 아닌지 여러분 앞에서 처절하게 반성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때의 자괴감을 다시 갖고 싶지 않다. 노선투쟁을 하자고 2주 내내 말씀드렸던 이유"라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바꿀 것은 확실하게 바꾸자"고 말했다.


나아가 "박용진은 민주당을 사랑한다. 이제 박용진이 민주당을 향한 나의 사랑만큼 책임지고자 한다"며 "소신정치를 넘어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기호 2번 박용진이 여러분의 선택을 절절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