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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인 위한 정당 되려 하나"...與, 이재명 '방탄 개정' '노룩 악수' 총공세


입력 2022.08.09 01:01 수정 2022.08.09 05:4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국민의힘 "이재명 기소 대비 당헌 바꾸는 것"

"민주당이 고수해온 '도덕성 기준' 낮추는 일"

민주당 내부서도 "이재명 엄호하냐" 쓴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당헌 80조 개정' 논란에 대해선 "이재명 위한 방탄 개정"이라고 꼬집었으며, 이 의원이 당대표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을 쳐다보지 않고 악수를 하는 모습에는 "거만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의원을 위한 당헌 개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진정 이재명 의원 한 사람만을 위한 정장이 되려 하냐"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일 민주당 당원 청원시스템에는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당헌 제80조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에 게재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법 리스크' 논란 속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엄호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요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 80조에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고 각급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에서도 "사법리스크 당사자인 이 의원이 기소될 경우를 대비해 당헌을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 부대변인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셀프 공천'을 통해 국회에 무혈 입성한 이 의원의 행태에 대해 비판이 있는데, 당 대표가 확실한 상황에서 본인을 위한 '맞춤형 당헌 개정'까지 추진되는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윤리'를 지켜왔다고 자부하는 당헌 80조의 가치가 부정부패를 저질러도 같은 편이면 지켜주어야 하는 '내 편 챙기기'에 불과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이 의원의 주장과 대조적으로 본인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매일 나오고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변명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 의원은 지금의 수사에 맞서 본인이 결백함을 증명하면 되는 간단한 상황임에도, 당헌까지 개정하여 당 대표직을 유지하며 '방탄 진지'에 숨으려는 의도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여권인사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민주당이 당헌 80조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 이걸 고치지 않으면 만에 하나 이재명 의원이 법인카드나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등으로 기소됐을 때 당대표직을 올바르게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걸 고치는 게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고수해 왔던 도덕성 기준을 낮추는 일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낮은 전당대회 투표율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굉장히 저조하다고 들었는데, 일찍 이 의원으로 굳어진 구도에 많은 당원들이 관심을 덜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이렇게 일찍 등판해서 총선까지 책임지는 구도로 가는 것이 대선주자 이재명에게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7일 제주 오등동 호텔 난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델리민주 유튜브 7일 제주 오등동 호텔 난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델리민주 유튜브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른바 이 의원의 '노룩(No look) 악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는 등 당 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의원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환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 의원과 박 의원은 전날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 나섰다. 연설을 마친 박 의원이 단상 앞에 앉아있던 이 의원에게 악수를 건넸지만, 이 의원은 왼손에 든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은채로 박 의원의 손을 잡았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노룩 악수' 장면이 포착된 사진을 공유하고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승자의 여유를 보여달라. 그래야 '민주당만의 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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