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없는 유튜브 무차별 폭로의 최후 [박정선의 엔터리셋]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7.03 07:08  수정 2022.07.02 18:09

박수홍 사생활 폭로한 유튜버,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개그맨 겸 방송이 박수홍이 고소한 유튜버 김용호씨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씨는 그간 유튜브를 통해 박수홍의 24세 연하의 아내의 스폰서 주장을 비롯해 박수홍의 데이트 폭행, 반려묘 다홍이를 돈벌이로 이용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SNS

박수홍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허위사실 명예훼손, 모욕, 강요미수, 업무방해 등 모든 혐의가 인정됐다. 노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이 수사 결과를 통해 박수홍과 그의 배우자, 반려묘 다홍이를 향한 그동안의 김씨 주장들이 전부 허위이자 거짓임이 입증됐다”며 향후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가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박수홍과 그 배우자가 고소한 이후에도 반성 없이 허위 주장을 펼쳐 막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번 박수홍의 사건은 그간 무차별 폭로전을 벌여온 유튜버들에게 경종을 울릴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의견이 나온다. 유명 유튜버들이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기성 언론들이 받아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버들이 가지는 영향력이 커졌는데, 동시에 ‘팩트 없는 무차별 폭로’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이 생산해온 가짜뉴스와 근거 없는 폭로전은 실제 막대한 피해를 생산해낸다. 이번 박수홍의 경우 역시 유튜버 폭로 이후 모든 신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고, 오래 진행 중이었던 방송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은 악성 루머로 도배 됐다. 이미 계약 됐던 광고들은 일방적으로 해지 됐다. 무엇보다 억울한 누명을 쓴 채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근거 없는 폭로는 유튜버 김씨 뿐만 아니라 유튜버들 사이에 만연한 문제다. 유튜버 ‘송대익’은 한 피자·치킨 프랜차이즈점에서 배달원이 주문한 음식을 빼돌렸다는 내용의 영상을 조작해 논란이 됐고, 유튜버 ‘하얀트리’는 자신이 방문한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게장 재사용 의혹을 제기해 해당 가게는 폐업했지만 허위사실을 방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유튜버들이 법적 처벌 대상임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이 같은 폭로가 이어지는 건 수익성 때문이다. 자극적이고 이슈가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 광고 수익료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후원을 받는 ‘슈퍼챗’ 등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돈을 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벌어들이는 돈이 소송비용과 비교해도 훨씬 크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스스로를 ‘기자’라고 칭하며 1인 미디어 개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언론인 범주에 넣어 자율 규제와 책임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위 정보, 조작 콘텐츠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미디어 내부에서 팩트 체크 등 자정 노력을 통해 바로잡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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