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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기생충’ ‘오징어게임’처럼…K-뮤지컬, 글로벌 시장 도약하려면


입력 2022.06.24 09:38 수정 2022.06.25 08:5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두 돌 맞은 ‘K-뮤지컬 국제 마켓’ 성료

케이팝과 케이무비, 케이드라마에 이어 뮤지컬 업계도 세계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으로부터 공감과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창작뮤지컬 또한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시스 ⓒ뉴시스

지난 21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 ‘2022 K-뮤지컬 국제 마켓’은 이런 기대감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한국 뮤지컬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촉진하고, 기획개발단계부터 해외 유통 단계가지 전 과정에 걸친 투자 기반을 마련해 안정적인 뮤지컬 제작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돌을 맞았다.


올해는 미국 브로드웨이 시장에서 100여 편을 제작한 마이클 맥페든을 비롯해 영국 웨스트엔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제작자 데비 힉스, '귀멸의 칼날'을 제작한 와타나베 프로덕션 작가 스에메쓰 겐이치 등 해외 주요 뮤지컬 제작사와 극장 관계자가 초청됐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와 일신창업투자 등 공연 분야 16개 주요 투자사도 참여한다.


한국 뮤지컬 시장과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뮤지컬 드리밈’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총 15개 작품에 대한 투자를 제안하고, ‘뮤지컬 선보임’에서는 총 5개 작품을 낭독하거나 주요 장면을 시연한다.


국내 제작사와 투자사, 국내 제작사와 해외 관계자 간 일대일 집중 투자 상담, 학술대회와 원탁회의, 차세대 뮤지컬 제작자 육성을 위한 전문가 강연 등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은 1∼2개 작품은 하반기에 영국과 중국에서 현지화 공연과 낭독공연 등을 지원한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창작 뮤지컬 28편을 국내외 제작사와 투자사에 선보이고 해외 판권계약 2건, 3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던 만큼, 올해 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4년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연 매출 3000억원 규모를 유지해왔다. 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월간 공연전산망 1호에 따르면 창작뮤지컬은 2016년 작품 수는 많았지만 시장 점유율은 20%대 중반을 기록했다. 그러던 창작뮤지컬 점유율은 2017년부터 30% 중반대로 상승했고, 지난해까지도 해당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초 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공연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뮤지컬이 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업계의 의견이다. 신춘수 총괄감독은 환영식에서 “올해 초 뮤지컬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공연법 개정이 이뤄졌다. 뮤지컬이 공연법 상 독립장르로 입법화됨에 따라 뮤지컬이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뮤지컬은 아시아를 넘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제 경쟁력을 갖춘 작품들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새 활로를 개척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뮤지컬이 해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관객을 매료시키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뮤지컬 제작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적인 문화가 담긴 동시에 세계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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