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아픔 겪은 국민의힘…이재명 정부 '인사 참사' 부각 전열 재정비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7.02 04:10  수정 2025.07.02 04:10

17명의 장관 후보자 지명, 청문 정국 본격화

정은경 남편 '코로나 주식 투자' 논란

정동영·권오을 '송곳' 검증 벼르는 야당

''초거대 여당' 끌리지 않을 주도권 쥐어야"

송언석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의원총회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대선후보 교체 파동을 겪으며 대선 패배와 내부 쇄신의 아픔을 겪은 국민의힘이 전열 재정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본격화하며 인선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좁게는 보수권 이탈표, 넓게는 중도층까지 불러들일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지만 '초거대 여당'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는 주도권을 쥘 수 있단 판단에서다.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인선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두 차례의 내각 인선 발표로 총 19개 행정부 가운데 17명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청문 정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내각 후보자 가운데 공석인 곳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두 곳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27일 만에 내각 인선이 거의 완성된 것이다.


새 정부가 앞선 정부들과 비교해도 빠른 속도로 인선을 진행하면서 국민의힘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퇴임 이후 1일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며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 작업에 나섰다. 송언석 '원톱 체제로' 관리형 임시 지도부를 꾸려 새 정규 지도부 선출까지 가교를 놓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를 연 것에 이어 앞으로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코로나가 유행하던 당시 정 후보자의 남편이 수혜주로 분류되는 해당 품목 생산 업체 주식을 사들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식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이 운영 중인 태양광 사업체와 관련해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가 관련 법안을 발의한 시점에 가족이 태양광 사업을 운영 중이었던 점에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유죄가 확정되고도 4년 넘게 선거보전비 2억7000여만원을 국가에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권 후보자는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연설원들에게 당비로 인건비를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2019년 아들의 아파트 매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 후보자 아들은 2019년 미국 체류 중 3억~4억원의 자기 돈으로 10억원을 증여받고, 전세금을 낀 갭 투자로 6년 만에 15억원 이상 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병역 이행 과정에서의 특혜 및 부실 복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 측은 해당 기간 중 배 후보자는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에서 근무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고 밝혔으나, 동기 간 △박사학위 △MBA △美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며, 부실 복무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은 소수 야당의 물리적 한계와 거대 여당의 독주 행태를 보여줄 수 있는 방편인 만큼, 향후에도 줄줄이 열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좁게는 보수권 이탈표, 넓게는 중도층까지 불러들일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지만 '초거대 여당'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는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이재명 정부에 경고장을 날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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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년 아들에게 증여세 한푼없이 현금 7억을 안겨준 내란당 주진땡이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하며 2억 번 총리인준을 입에 거품물며 반대하는 게 정상인가?  미성년 애새끼는 7억 벌어도 되고 십여년 국회의원 중 출판 기념회해서 후원금 2억은 비리라고?? 제정신인가?? 내란당 답다. 너네는 영원한 내란당이야!!
    2025.07.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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