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는 럭비공?

입력 2008.05.10 11:12  수정

난시는 정확한 도수와 방향이 유지되어야하는 예민한 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정영 대구보건대교수
근시나 원시는 정상적인 눈에 비해 단순히 굴절력이 크거나 작아서 초점이 망막 앞, 뒤에 맺히게 되는 눈이다.

이에 비해 난시안은 초점자체가 선명하게 맺히지 않는 눈이다.

즉, 난시가 없는 사람의 각막이 축구공처럼 둥글게 생겨 각막의 어느 부분에서나 굴절력이 같은 눈이라면 난시가 있는 사람의 각막은 마치 럭비공처럼 생겨서 수평과 수직의 굴절력이 서로 다른 눈이다.

눈의 수평도수와 수직도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초점도 2개로 맺히게 된다.

수평방향의 초점이 망막에 맺히면 수평방향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수직방향은 흐려 보이고, 수직방향의 초점이 망막에 맺히면 수직방향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수평방향은 흐려 보이게 되어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망막 앞에 초점을 맺는 근시안은 오목렌즈를 사용하여 초점을 뒤로 밀어서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고 망막 뒤에 초점을 맺는 원시안은 볼록렌즈를 사용하여 초점을 앞으로 당겨서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난시안의 경우는 초점을 앞, 뒤로 밀거나 당겨서 교정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초점이 2개이기 때문에 어느 초점을 망막에 일치시켜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시안은 수평과 수직의 도수를 달리하여 서로 다른 2개의 초점이 모두 망막에 맺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난시의 각막은 럭비공을 세워 놓은 모양, 눕혀 놓은 모양, 기울여 놓은 모양 등 모양이 다양할 뿐 아니라 근시면서 난시인 근시성난시, 원시면서 난시인 원시성난시, 한쪽방향은 근시, 다른 한쪽 방향은 원시인 혼합난시 등 종류도 다양하다.

따라서 난시안의 경우 안경을 맞출 때 도수 뿐 아니라 방향까지도 정확히 맞추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상대방이 난시안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난시안의 안경은 수평과 수직의 도수가 다르기 때문에 물체를 보면서 안경을 돌려보면 도수가 강한 쪽과 약한 쪽의 배율이 달라 물체가 정상적인 모양이 아닌 찌그러진 모양이나 늘어난 모양으로 보이게 된다.

난시가 있는 사람은 안경을 착용할 때 안경이 기울어지지 않고 수평이 잘 유지되도록 늘 주의하여야 한다. 안경이 기울어지면 안경의 방향이 틀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도수가 눈에 맞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난시안은 정확한 도수와 방향이 유지되어야하는 예민한 눈이므로 늘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만 눈이 피로해지지 않고 항상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이 기사는 눈과 안경 전문포털 아이앤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www.eye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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