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지명된 최교진 교육장관 후보자, 내달 2일 국회 인사청문회 예정
병신년·탕탕절·천안함 음모론 등 정치적 편향성 논란…안희정·조국 옹호 발언도
논문 표절 의혹과 방북 전력, 음주운전 전과, 자녀 저서 SNS 홍보 등 논란 잇따라
국힘 "전교조 상징적 인물 장관되면 전교조 공화국 될 것…후보자 지명 단호히 규탄"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생각하고 있다.ⓒ뉴시스
각종 논란으로 낙마한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후 공백이 길게 이어진 교육부 수장 자리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새로 지명된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연일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등에서 최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일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전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지 24일 만이었다. 발표 당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에 대해 "중학교 교사부터 교육감까지 40여년을 헌신한 자타공인 교육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장과 균형발전위 자문위원을 역임해 지역 균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의 이같은 평가에도 지명 직후부터 현재까지 연일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재명 정부 내각 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교육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SNS에 올린 정치적인 발언으로 인해 논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1기 교육감으로 재직하던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당시 "잘 가라 병신년"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2016년이 원숭이의 해, 병신년(丙申年)이라는 점을 활용해 박 대통령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피할 수 없다. 2기 교육감 시절인 2019년 10월 26일엔 SNS에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을 희화화하는 '탕탕절'로 칭했다. 2013년엔 천안함 사건을 두고 잠수함 충돌설 등 음모론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이 밖에도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지사와 입시 비리를 저지른 조국 원장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이 전 후보자와 같은 논문 표절 의혹도 있다. 최 후보자가 2006년 목원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매니페스토 운동에 나타난 정책공약 분석'을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기사나 인터넷 블로그 내용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것이다. 특히 논문 속 '이론적 고찰' 부분은 문장 표절률이 100%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최 후보자는 논문에 별도 출처 표시를 하지 않았고, 참고문헌 목록에도 해당 기사나 블로그에 대한 인용 표기를 하지 않았다.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 볼 때 교육 정책의 총책임자로서 연구 윤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십여차례 방북 신청을 한 점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서지영·김민전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 후보자는 2003년 방북을 신청해 2008년까지 총 16번 방북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3~2005년 5차례 북한 주민 접촉 신고서를 내기도 했다. 북한 방문 후 최 후보자는 SNS에 "순안공항에 첫발을 딛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렀고, 그 자리에 엎드려 땅에 입맞춤하고 싶을 정도로 감격했었다"고 적어 친북 행보라는 비판을 샀다.
이외에도 음주운전 전과,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 재직 시절 과도한 급여 수령 및 개인 일정 출장 처리, 교육감 재직 중 자녀 저서 SNS 홍보 등 최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후보자는 대한민국 교육계가 아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교육부는 더 이상 교육부가 아니라 전교조부, 나아가 전교조 공화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 후보자는 1953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경동고와 공주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대천여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장과 수석부위원장을 지냈으며 대전통일교육협의회 회장과 한국교육복지포럼 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상임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세종시교육감에 당선돼 3선을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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