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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미디어戰' 승기…尹風 거세진다


입력 2022.01.21 13:45 수정 2022.01.21 13:4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MBC 김건희씨 후속보도 취소 결정

尹 '리스크·이미지 개선' 효과 지속

'李 욕설'에 與 '내로남불' 해석 내놔

이슈대응 전략따른 지지율 차 '뚜렷'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의 미디어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민주당이 시도하는 미디어 관련 대응이 속속 역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의 대응으로 외려 윤석열 대선후보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단 평가까지 나온다. 또 일각에선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부진한 가운데 당과 엇박자가 나고 있는 미디어 대응 전략이 대선 정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에 MBC를 대상으로 제기했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 신청 취하 이유는 MBC가 후속보도를 취소해서다. MBC는 전날 "스트레이트가 오는 23일 취재 소요시간, 방송 분량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결과 23일 160회에서는 관련 내용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정치권에선 MBC의 후속보도 취소로 윤 후보의 김씨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방송된 김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1차 녹취보도가 오히려 김씨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당 방송 이후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 회원수는 4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민주당은 1차 방송 이후 김씨와의 통화에서 '미투' 문제 등을 꼬집으며 대응에 나섰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1차 방송에서 개선된 이미지를 후속보도가 훼손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방송 취소는 민주당 차원에서 노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민주당은 출판 분야 미디어전에서도 국민의힘에 완패했다. 전날 서울북부지법 제1민사부(정문성 수석부장판사)는 민주당이 '굿바이이재명'의 출판사 '지우출판'을 상대로 제기한 도서출판 발송·판매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24일 펴낸 이 책은 이 후보와 친형 사이의 갈등, 조폭 연루설 등 의혹들을 담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오히려 '굿바이이재명'은 국민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월 둘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한 주 뒤인 1월 셋째 주엔 3위로 한 계단 떨어졌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에 자리하고 있다. 서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데다 이 후보의 욕설이 추가 공개되면서 이 후보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 확장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대응도 역효과를 내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통화 내용은 기자라는 공인과 이뤄진 공적인 소통으로 기본적으로 공개의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고 이 후보의 녹음 파일은 가족 간의 내밀한 비사"라고 적었다. 이 후보와 김건희씨 녹취 파일의 본질이 서로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같은 해석에 대해 '내로남불'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함께 당 차원에서의 지나친 방어태세가 오히려 이 후보에게 역풍을 적용하고 있단 평가까지 나온다. 상대 후보 배우자의 비도덕성을 지적하면서 자당 후보 본인의 도덕성과 연관된 녹취록은 구별돼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민주당과의 미디어전 알력 다툼에서 앞서는 양상이 대선 정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 내 정체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녹취 리스크를 무난하게 넘긴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미지 개선 효과와 함께 뚜렷한 상승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7일~18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주요 후보 간 가상 대결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36.1%의 지지율을 기록해 34.9%인 이 후보를 제쳤다. 지난 조사 대비 이 후보 지지율은 2.7%p 하락했지만, 윤 후보는 6.9%p 올랐다.


특히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록'이 윤 후보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응답자의 40.8%는 "김 씨의 통화가 윤 후보 지지율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도 12.4%에 달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은 36.4%에 불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슈 관련 미디어 대응에 따라 이미지가 뒤바뀔 수도 있다"며 "내로남불식 대응엔 한계가 있는 만큼 역동적 효과를 낼 대책 없이는 전체 판도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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