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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호날두 달래는 랑닉 감독...맨유 4위 눈앞


입력 2022.01.20 11:42 수정 2022.01.20 11: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맨유, EPL 브렌트퍼드전 3-1 완승 후에도 개운치 않은 뒷맛

호날두, 교체 아웃 결정에 불만 토로하며 팀 분위기 회복 저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자료사진). ⓒ AP=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자료사진). ⓒ AP=뉴시스

모처럼 완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태도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브렌트퍼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순연 경기)에서 전반 GK 데헤아 선방에 이어 후반 3골을 몰아넣어 브렌트퍼드를 3-1 완파했다.


승점3 추가한 7위 맨유(승점35)는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37)를 바짝 추격했다. 23일 홈에서 맞이하는 웨스트햄을 잡는다면,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도 잡게 됐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맨유 선수단 내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랄프 랑닉 감독 부임 전부터 우려를 낳았던 호날두가 연일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날 역시 그랬다.


경미한 부상으로 2경기 쉬었던 호날두는 선발 출전했다. 골이나 어시스트는 없었지만 전방에서 활발하게 뛰며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랑닉 감독은 부지런히 뛰고 있는 호날두를 2-0 앞선 후반 26분 벤치로 불러들이고 수비수 매과이어를 투입했다.


교체 사인을 본 호날두는 랑닉 감독 결정에 아쉬움을 표한 뒤 벤치로 들어와서는 재킷을 내던지며 불만을 토로했다. 호날두가 만든 험악한 분위기는 벤치 전체로 퍼졌고, 랑닉 감독 역시 그런 기류를 감지했다.


호날두 교체 이후 래시퍼드가 쐐기골을 터뜨린 후반 32분, 랑닉 감독이 호날두를 달래는 듯한 분위기의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계진은 “랑닉 감독이 호날두에게 교체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후 승장이 된 랑닉 감독은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그런 반응은 정상적이다. 호날두는 골을 넣고 싶어 했다”며 “중요한 것은 호날두는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다. 며칠 후에는 다른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호날두 교체에 대해 설명했다.


또 호날두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감독으로서 당연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랑닉 감독은 “아스톤빌라전에서 2-0 앞서다가 2-2 무승부에 그쳤다. 다시는 그런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감독이라도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종반 호날두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한 것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단호한 성격과 달리 호날두와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팀을 어떻게든 끌어올리려는 랑닉 감독의 깊은 고민이 녹아든 말들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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