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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현실이야, 드라마야?…작품 바깥에서도 즐기는 ‘세계관’


입력 2022.01.20 13:41 수정 2022.01.20 10:3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여고추리반2’ 네이버밴드 오픈 후 2만 명 이상 가입

배우 이서진에게 치료를 안내받고, 극 중 등장인물과 친구처럼 채팅을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드라마와 예능이 작품 내에서는 물론, 바깥의 현실에서도 세계관을 즐기게 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리얼리티를 더하고,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지난 14일 방송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은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다.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오늘도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 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를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느 드라마, 영화에 등장하는 멋진 의사가 아닌 환자가 오지 않아 고민하는, 우리네 이웃 같은 의사를 그리고 있는 만큼 현실성이 중요한 작품이다. 이에 현실 반영적인 캐릭터와 전개는 물론, 의사들의 속사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달하며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있다.


방송 전 티저 영상과 광고 포스터로 현실감과 흥미를 동시에 고조시키기도 했다. ‘지역광고 시간입니다. 박원장 내과로 오세요’라는 제목의 티저는 배우 이서진, 라미란 등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병원 광고라고 착각할 만큼 리얼한 광고 분위기가 이어진다.


여기에 영상에서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서진이 ‘웃음 치료’를 안내하며 확인 문자까지 전송한다. 지하철에 설치된 광고 안내판을 통해서도 이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진짜 지역 광고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지는가 하면, 전화를 걸고 문자를 받은 후기를 공유하며 새로운 홍보 방식을 즐기고 있다. 드라마의 분위기와도 맞물리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즐기는 재미를 선사한 셈이다.


‘여고추리반2’는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현실과 예능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현재 ‘여고추리반2’에서는 전학생 박지윤, 장도연, 재재 등 출연진이 경상북도 의성군 태평면에 위치한 태평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추리하고 있다.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 몰입해서 함께 추리를 할 수 있도록 세계관을 탄탄하게 짜고, 또 리얼하게 구현하는 것이 추리 예능의 숙제다.


‘여고추리반2’는 현실적인 구현은 물론, 작품 바깥에서도 추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장치들을 마련해두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고 있다. 세계관 속 태평여고 커뮤니티 네이버밴드 ‘급식창고’를 실제로 오픈해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 공식 오픈 일주일 만에 2만 명이 넘는 이들이 가입을 했으며, 앞서 열린 채팅방에도 오픈 1분 만에 정원 2000명을 채웠다. 단순히 가입만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내에 등장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가입 신청을 할 수가 있으며, 학생들의 채팅방에도 들어가 단서를 추리할 수 있게 했다. 콘텐츠가 끝난 이후에도 세계관에 참여하며 ‘여고추리반2’에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셈이다.


앞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그림자미녀’가 캐릭터의 SNS를 개설해 드라마 팬들의 호응을 끌어낸 바 있으며, ‘호텔델루나’의 아이유도 자신이 연기한 장만월의 SNS를 직접 운영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각종 부캐(부캐릭터) 열풍과 메타버스 등에 이미 익숙한 1020세대는 드라마 팬들은 캐릭터에게 남기듯 댓글을 작성하는 등 현실에서도 드라마의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즐기곤 했다.


새로운 재미는 물론, 작품에 더욱 깊게 몰입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콘텐츠들이 늘어나면서 ‘과몰입’ 여부가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시즌제와 스핀오프 등 콘텐츠가 뻗어 나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해지면서 팬덤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작품 외적인 방식으로 이를 실천 중인 콘텐츠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또 다른 흥미를 선사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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