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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7.5% 성장…車 가격 더 비싸진다


입력 2022.01.13 15:03 수정 2022.01.13 15:0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반도체 수급난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은 2023년이나 가능

수요 확대, 공급 부족 지속으로 '카플레이션' 심화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 지난해 대비 완만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2023년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들의 부품 수급 한계로 공급 부족이 발생하며 신차 가격이 크게 오르는 이른바 ‘카플레이션(Car+Inflation)’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는 13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2년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실장은 “올해 상반기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상용화 등으로 하반기 이후에는 확산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인 경기부양책 약화 속에서 물가불안(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금융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작년 대비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긴축 강화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완화되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이 경제 및 산업‧미래기술 분야 외에 정치‧체제‧이념간 경쟁으로 점차 확대 및 장기화되면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자동차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진정국면 진입으로 대기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 부족의 완만한 해소로 공급자 우위 장세가 작년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640만대로 전년 대비 4.1%의 성장률을 보였던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 8209만대로 7.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실장은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반도체 공급 문제의 불완전 해소 등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의 판매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9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8683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며,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는 2023년 시장 규모를 8747만대로 예상했다.


주요 시장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반도체 부족의 점진적 해소와 대기수요 유입 및 플릿(기업 대상 판매) 수요 회복 등을 긍정 요인으로, 반도체 부족 문제의 완전한 해소 지연과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양적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부정 요인으로 봤다.


이를 감안해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6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역시 반도체 수급난 개선으로 누적된 대기수요 실현 및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 본격화로 회복세에 돌입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151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지만, 동계올림픽, 전당대회 등을 앞둔 정부의 경제 안정 집중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 완화에 따른 대기수요 실현 및 신에너지차량(NEV) 특수 효과로 전년 대비 5.5% 성장한 21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의 경우 부품 수급 이슈는 점차 개선되나 금리인상 및 볼륨모델 신차 출시 부족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하는 데 그치며 172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비중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SUV 선호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SUV 신차 출시도 증가하며 지난해 40.4%였던 SUV 비중은 올해 4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동화 차량 판매비중 변화 전망.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전동화 차량 판매비중 변화 전망.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전동화 차량(BEV‧HEV‧PHEV) 시장의 경우 배터리전기차(BEV)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전년 대비 34.6% 증가한 131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올해 자동차시장의 특징에 대해 “불확실성 하에서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자 우위 장세 속 다양한 기회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특징으로는 ▲BEV 시장 고성장 ▲고급차 시장 확대 ▲중고차 수급난 장기화 ▲모빌리티 시장 회복 본격화 ▲차량 가격 상승 ▲주요 완성차업체 판매‧수익 동시 개선 ▲주요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략 강화 등을 언급했다.


BEV의 경우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대응과 BEV 시장 선점 위한을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BEV 판매 확대 추진 본격화에 따라 전년 대비 46.5% 증가한 68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세계 BEV 시장은 466만대로 전년 대비 116.8%의 고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고급차 시장 확대도 올해 자동차 시장의 특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득 상위층의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부의 증가, MZ세대의 소비 고급화에 따른 수요 기반 확대에 따른 현상이다.


이 실장은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기술 투자 재원 마련과 MZ세대 신규 유입자 선점을 위해 고급차 공급을 우선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 수급 변화.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 시장 수급 변화.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지난해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던 상황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차 공급 정상화 지연으로 중고차로의 이탈이 증가하면서 중고차 수요 확대 및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신차 가격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올해 자동차 업체들이 연식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카플레이션(Car+Inflation)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과 수요 상황 지속과 글로벌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맞물리면서 신차 출고가의 대폭적인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미국의 경우 2020년 3분기 3만4000달러였던 평균 실거래가가 지난해 3분기 4만4000달러로 30%나 증가했다”면서 “출고가격 인상보다는 인센티브 감소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고차 가격이 신차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미국에서 신차가격이 3만달러인데, 중고차 가격이 3만2000달러였던 경우도 있었다”면서 “신차가격이 중고차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올해 신차 출고가가 대폭 상승하며 균형이 맞춰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차가격 상승은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올해는 가격인상과 물량확대가 동시 가능한 전무후무한 초과수요 상황”이라며 “자동차 업체들은 양적 판매 확대는 물론, 수익성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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