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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주자들, 각인각색 '역할' 기지개


입력 2021.12.03 00:30 수정 2021.12.03 00:0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대권주자 반열 인사들, 행보 기대감

홍준표 '만찬 정치'…공간 확대 모색

원희룡, 이재명 겨냥 '정책전' 신호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쓴잔을 마셨던 대권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원희룡 전 제주도지사·황교안 전 대표·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사진 맨 오른쪽)만은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며 휴식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데일리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쓴잔을 마셨던 대권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원희룡 전 제주도지사·황교안 전 대표·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사진 맨 오른쪽)만은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며 휴식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데일리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뛰었던 주자들이 짧은 휴식기를 끝내고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정치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석패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날 윤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만찬을 함께 했으며,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홍 의원에게 "경선 치르느라 수고하셨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이후 '청년의꿈'을 통한 온라인 활동으로 존재감을 유지해오던 홍 의원이 '만찬 정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으로의 활동 공간 확대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본경선 진출 주자 중 한 명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의힘이 임대한 대하빌딩에 경선 캠프 멤버 중 정책 파트를 중심으로 인원을 추려 입주한 원 전 지사는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기본소득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것이냐,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아니면 말고' 식의 정책 논의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천은 선거 직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치권에서는 원 전 지사의 서울 종로 보궐선거 차출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교안, 부방연 결성…세력 결집·규합
안상수, 인천시장 출마 염두 둔 움직임
유승민, 연평 11주기 추도식 유일 참석


본경선 진출에 간발의 차이로 실패한 황교안 전 대표는 부정선거방지국민연합(부방연)을 결성해, 지난해 4·15 총선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를 결집하며 세를 규합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민경욱 전 의원과 함께 4·15 부정선거 팩트전시회를 개최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자신이 결성한 부정선거방지국민연합을 가리켜 "그 수와 범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점돌파 전면확산으로 정권교체에 이를 수 있는 큰길을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역시 본경선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은 내년 6·1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전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재선 인천시장을 지내며 송도국제도시 조성, 인천대교 건설, 아시안게임 유치 등 많은 업적을 이룬 바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최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재임 중 못 다 이룬 사업도 있고, 내가 인천시장을 그만둔 뒤로 인천의 발전이 정체된 게 아쉽다"며 "인천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본경선에 진출해 분투했던 유승민 전 의원만은 휴식기가 길어지는 중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5일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자신의 캠프 해단식도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비공개로 치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외부와의 연락을 최소화한 채 칩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활동 재개의 뜻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안보에 관한 경륜과 식견을 쌓아온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연평도 포격전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경선 이후 유일한 대외 활동이며, 주요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것이기도 하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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