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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페이서 케이뱅크 대출 받는다…'중신용 확대' 시동


입력 2021.12.03 06:00 수정 2021.12.02 10:4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대출모집 업무 위탁 계약' 체결

케뱅, 중신용 비중 21% 달성 박차

빅테크 시너지·플랫폼 강화 기대↑

케이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대출모집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왼쪽)과 카카오페이 시용자 화면 ⓒ각사 케이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대출모집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왼쪽)과 카카오페이 시용자 화면 ⓒ각사

케이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대출중개업무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케이뱅크는 대규모 이용자수를 확보한 카카오페이의 플랫폼을 창구로 삼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대출중개 플랫폼 중 처음으로 인터넷은행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고객에게 제시할 상품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금융권에선 두 금융사의 제휴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추후 연계대출 상품 출시로 이어질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25일 카카오페이와 대출모집업무 위탁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케이뱅크는 자사 상품 가운데 중·저신용자에게 취급되는 '신용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등 두 상품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제공하게 됐다.


케이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손을 잡은 이유는 중금리대출의 확대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각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중·저신용자는 KCB 기준 신용점수 하위 50%(820점 이하) 대출자다.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전체 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을 21.5%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중신용대출의 두 달 치 이자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중·저신용 고객이 대출을 받은 지 석 달째와 1년째에 원리금을 정상 납부하면 다음 한 달 치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어 지난달에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하하기도 했다. 중신용대출 금리는 이전 대비 최대 3.27%p 낮아졌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이 같은 노력에 케이뱅크의 올 1~10월 간 중신용대출 공급액은 4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08억원 대비 110.6%(2442억원) 폭증한 규모다. 하지만 중신용 이외의 다른 대출잔액도 함께 늘어나면서 비중은 올 1분기 18.2%에서 13.7%로 낮아졌다. 이에 올 3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2044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중신용 대출 확대로 위한 창구로 낙점한 것이다.


두 금융사의 제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우선 핀테크 대출중개 플랫폼에 인터넷은행이 입점한 건 이번 케이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경우가 처음이다. 핀다, 핀크 등 다수 대출중개 플랫폼은 저축은행, 캐피탈 등 주로 2금융권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1금융권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지방은행을 제외하면 신한은행(카카오페이), 하나은행(핀크), 한국씨티은행(핀다) 정도만이 핀테크와 계약을 맺었을 뿐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두 회사 간 제휴가 다른 1금융권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의 동참의 도화선이 돼 고객의 상품 선택권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케이티스, 케이티씨에스와 신규계약을 체결하고 영상통화를 활용한 고객 신원확인 및 실명확인 증표 진위확인과 정보입력 서비스도 도입했다. 코리아크렛딧뷰로(KCB)와는 수신고객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한 가명데이터분석 위탁 계약도 새로 체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제휴계약을 진행했다"며 "연말까지 중신용대출에 집중해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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