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하락에 투자자 불안감↑…원인 두고 해석 분분
비트코인이 미국의 가상자산 과세안을 골자로 하는 인프라법 통과와 중국의 채굴업자 단속 등 ‘겹악재’에 시달리며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에 부정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내 1억 원 돌파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1비트코인은 741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4.5% 하락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7404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까지 7000만원대 후반을 수성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날 오후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더니 결국 7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번 하락이 뚜렷한 악재 없이 갑작스런 매도세에서 비롯되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과세안이 현실화 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주장부터 중국 정부의 채굴 정리 작업이 원인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이유가 제시되고 있지만 명확한 설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복합적 요인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에는 대체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이런 가격 동향의 동인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가상화폐 채굴 정리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가상화폐 채굴 활동 규제가 중국 산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여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법에 서명하며 암호화폐 규제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시각이 팽배해 지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이든 휴즈 알파임팩트 최고 경영자(CEO)는 “인프라법 서명으로 가상화폐 시장 규제 및 세금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네드 시걸 최고채무책임자(CFO)가 15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당장 회사 현금 일부를 투자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말한 것이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6.5% 하락한 520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는 51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