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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변동장에 3Q 실적 '흐림'…브로커리지 감소세 뚜렷


입력 2021.10.24 06:00 수정 2021.10.24 13:5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증권사 4곳 영업익 전년比 11%↓

일평균 거래 19조…연속 분기 감소

여의도 증권가 전경. ⓒ데일리안 여의도 증권가 전경. ⓒ데일리안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변동장에 거래량이 급감하며 위탁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전망으로 수수료 수익성 감소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다만, 세전 영업이익은 16.78% 줄었고, 순이익도 18.33% 감소한 1702억원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투자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KB증권의 3분기 영업익이 줄어든 주요 요인을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9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2%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 영업익도 103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3.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순이익은 13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8% 증가했다. 두 증권사는 IB와 WM부문의 실적 개선을 밝힌 만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헝다 사태에 이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원자재값 급등 등 대내외적 요인 때문이다.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확보도 어려워져 거래대금은 계속해 줄고 있다.


3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원 수준이다. 두 분기 연속 감소세이고, 지난해 2분기(16조8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증권거래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평균 110%가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의 순영업익 대비 브로커리지 비중이 39%였던 점을 감안하며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별 코스피·코스닥시장 개인 일 평균 거래대금.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분기 별 코스피·코스닥시장 개인 일 평균 거래대금.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4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47억원) 보다 11.12%(1307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국내외 금리상승 환경과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규제 강화 조치 등으로 4분기에도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거래대금 축소는 현재 진행형이다. 10월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3000억원 규모다. 3분기의 3분의 2 수준이다.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세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개인투자자의 증권계좌 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66조5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한 때 75조원까지 올라갔다 이달 65조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증권가는 수익구조에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브로커리지 이외의 수익모델을 미리 갖춘 증권사가 실적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다른 부문에서의 역량 강화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체적으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부문 강화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노릴 것으로 에상된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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