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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盧·봉하·눈물' 언급하며 '지못미 부채의식' 자극…왜?


입력 2021.10.16 03:00 수정 2021.10.16 10:4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宋, '盧 서거' 언급하며 이재명 중심 단결·文 성공 강조

경선 과정서 분열된 지지층 다독이고 결집시키겠단 것

宋, 李 '노(No) 원고' 15분 의총 연설 극찬하며 "盧 느낌"

이낙연 선대위 합류 관련 "시간 필요…마음 푸는 과정 선행돼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내고 나서 폭포처럼 쏟아졌던 봉하마을의 빗줄기와 눈물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려진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한 말이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켜내고 민주정부 4기 수립을 위해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총력을 다해 단결해나가자"며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전진해야 할 동지이자 전우"라고 했다.


경선을 둘러싼 내홍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 간 '화학적 결합'과 '원팀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까지 난항이 예상되자,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부채 의식'을 자극해 지지층 분열을 수습하고 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즉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하려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양측 간 앙금은 털고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재창출론'보다 '정권교체론'이 더 높게 나오고 '대장동 리스크'로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강성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품지 못하면,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전 대표가 승복 선언을 했지만, 당내에선 본선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지지자(604명) 중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 의사는 무려 40.3%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송 대표의 노 전 대통령 서거 언급에 대해 "똘똘 뭉쳐야 내년 대선에서 이기고, 노 전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여권 지지층의 감성을 자극하려고 한 것 같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이 후보를 노 전 대통령에 빗대 치켜세우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후보가 오늘 의총에서 원고 없이 15분 넘게 4가지 주제(공정·민생·개혁·성장)에 대해 군더더기 하나 없이 이야기를 했다"며 "춘향가 완판을 판소리꾼이 완창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후보가 선거하다가 마지막에 캠프 사람들 100여 명을 모아놓고 '왜 당신이 대통령이 돼야하는지'를 설명했을 때 사람들이 춘향가 완창을 듣는 느낌이었다는 표현을 했다"며 "거기에 꼭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이 후보가 예우를 갖춰서 직접 이 전 대표를 만나야 할 것"이라며 "저도 이 전 대표를 만나 막걸리 한잔하면서 많이 위로 드리고 마음을 푸는 그런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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