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장고모드에 지지자들도 결집중

윤경원 기자

입력 2008.03.07 18:09  수정

박사모 "MB, 박형준·정두언과 공천 논의했다는데…MB 뜻 아니냐"

친박 당협위원장들도 당사 앞서 시위 "박대표님 2번 속지 마세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측근들인 이규택·한선교 의원의 공천 탈락 결과에 격노, 장고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박 전 대표의 당내외 지지자들도 강도 높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6일 성명을 내고 이번 공천이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 이에 대한 청와대와 당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사모는 ‘친박 살생 진원지. 청와대냐, 공심위냐’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 대통령이 2일부터 6일까지 청와대에만 머물렀다고 했는데, 취임 직후 4강 외교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일 때와 확연히 달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성명은 “사실상 두문불출하면서 4일에는 정두언 의원을 청와대 관저로 불렀고 5일에는 박형준 의원을 청와대로 불렀다”며 “그리고 6일에는 박근혜측 현역의원들의 공천이 날라갔다. 뭔가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는 날짜 구성도”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두언, 박형준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의 공천에 대하여 의논했다고 하니 만약 이러한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친박 살생작업’이 공심위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박사모는 “만약 이 긴박한 시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정두언, 박형준을 통하여 전달되고 집행된 것이라면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다”며 “공심위는 있으나 마나 한 ‘쑈’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개혁공천이었지 일 잘하는 국회의원을 정치보복 차원에서 자르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진정한 개혁공천이라면 칠순을 넘긴 대통령의 형님이나 선거법 위반 전력자, 부패전력, 금고형 이상의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잘라야지 의정활동에 충실했으나 박근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자르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이 대통령의 뜻과 이냐 아니냐, 기획된 정치보복이냐, 아니냐”며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었던 박형준, 정두언이 말하라”고 요구했다.

당 소속 친박계 당원들의 직접적인 반발 행동도 있었다. 공천에 탈락한 신동욱 백석문화대 교수를 비롯한 공천후보자연대 소속 당협위원장들과 당원들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사 앞에서 공천반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표님 2번 속지 마세요’, ‘당 대표는 핫바지’라고 쓴 종이를 들고 당 공심위의 공천 인사 채점 결과 등 공천 결과에 대한 증거와 기준을 제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번 친박계 의원들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도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며 박 전 대표의 가시적인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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