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도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듯"
"물갈이 필요한 곳은 해야지."
한나라당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긴 침묵을 깨고 심판의 칼을 꺼내들었다.
공천 심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조용한´ 행보만을 거듭해온 그가 6일 경기 지역 공천심사에서 5명의 현역 의원을 탈락시키면서 결코 칼끝이 무뎌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
그 동안 안 위원장의 심기는 그리 편치 않았다고 한다. 특히 전날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11명의 간판급 인사들을 냉정하게 내친 점은 "공심위가 계파 분배하는 곳이냐"는 비판마저 감수해야 했던 안 위원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날엔 심사 도중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이상 못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회의장을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만큼 이날 심사 결과는 안 위원장이 양대 계파의 입김을 차단하는 총대를 메고 이른바 ´국민감동 공천´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예상됐던 결과다. 필요한 곳은 물갈이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남권 물갈이 전망과 관련,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핵심 측근의원들의 공천 탈락에 대해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박 전 대표) 본인의 입장이 달라서 섭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충분히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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