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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부'로 변신한 "석열이형"…이재명·이낙연·추미애 질문엔?


입력 2021.09.20 09:09 수정 2021.09.20 09:0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집사부일체' 출연해 인간적 면모

요리·성대모사·노래 등 선보여

"20대 대통령은 나?" 질문엔 거침없이 "YE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간적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멤버들에게 김치찌개와 불고기, 계란말이 등을 직접 대접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통령이 되면' 이라는 질문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방송에서 프로그램 멤버들을 서초동 자택으로 초대해 집을 공개했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첫 장면에서 방 한쪽에 모여 있는 제작진들에게 "이거라도 좀 드셔"라며 과자 봉지를 한 움큼 건네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나는 지금 백수 …형이라고 불러라"


그는 방송 내내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석열이형"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방송 초반 멤버들과의 '호칭' 문제가 거론되자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 윤 전 총장은 "나는 지금 백수다. 무직이다"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진행자인 가수 이승기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님"이라고 부르자 재차 "형이라고 부르라"며 "석열이형이지 무슨 총장? 나 총장 그만둔지 벌써 한참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멤버들이 '말투와 행동이 배우 주현 같다'고 하자 "야 이자식아"하며 배우 주현의 성대모사를 곧장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멤버들은 방송 내내 윤 전 총장을 "형님"이라고 칭했다.


특히 집을 찾은 멤버들을 위해 김치찌개 등 손수 음식을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놈의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는 요리를 할 시간이 없다"고 툴툴대면서도 "요리가 취미"라는 말대로 능숙한 모습으로 음식을 뚝딱 완성했다.


계란 10개를 풀어 만든 '특대 계란말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것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았다. 계란말이는 코팅이 돼 있지 않아 쉽게 눌러 붙는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으로 만들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진행자인 가수 이승기는 "오늘 대선주자 특집 맞느냐. 대선 얘기 하나도 안 했다. 거의 '윤식당'이다"며 "형수님(김건희씨)한테도 자주 해주세요?"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해야 안 쫓겨나고 살지 않겠나"라고 웃어 넘겼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청문회는 내 전공…대통령과 싸운 게 아니라 법의 따라 사건 처리한 것"


윤 전 총장은 방송의 하이라이트인 '집사부 청문회'에서는 대선 후보로서의 면모를 적극 부각했다. 그는 "청문회 받는 게 내 전공"이라며 "1인 청문회 받는 거로는,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많이 받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검증에 적극 임했다.


첫 질문으로 "자꾸 대통령과 싸우는 쌈닭 같다. 그냥 대통령만 보면 싸우고 싶은가"라는 말을 들은 윤 전 총장은 "대통령과 싸우고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게 아니고, 맡게 된 사건을 법에 따라서 처리한 것"이라며 "대통령에 도전하고 그럴 이유도 없고, 대통령도 국가적으로 대사가 얼마나 많은데 일개 검사하고 싸울 시간도 없고 그런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 게 훨씬 든든하고,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법을 지키라고 해야 하는데, 권력자의 위법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가 없고 그러면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좌천을 많이 당하셨더라'라는 말에는 "많이는 아니고 조금"이라며 "그래서 요리 실력이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법시험 9수했지만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자기 확신 있다"


윤 전 총장은 사법시험에 9수 만에 합격하게 된 비하인트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법연수원 28기인데, 당시 나도 장충동 동국대에서 사법시험 2차 시험을 치렀다"며 "마지막 과목이 형사소송법이었는데, 친구들과 빨리 족발을 먹고 싶어서 20분 빨리 나왔다. 다른 과목은 합격점을 받았는데, 형소법은 40점 기준에 39.66점으로 과락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5년을 더 했다. 지치고 좌절하는 스타일이면 9수를 못 한다"며 사법시험 33회에 최종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어떤 새로운 일이라도 성공시키는 건 자신이 있다"며 맞받았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 스케트를 배우면, 선생님이 허리를 완전히 굽히고 30바퀴를 돌아라 그러면 다른 친구들은 2~3바퀴 돌다가 허리를 펴는데, 나는 우는 한이 있어도 30바퀴를 돌고야 마는 사람"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거나 위기가 있어도 쉽게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검사 옷을 벗고 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기 않고 치열하게 살아왔다. 한 번도 긴장을 늦추고 허리띠를 풀고 편하게 살아본 적이 없다"며 "일에는 자신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면 자기 확신이 안 생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이재명·이낙연보다 외모는 조금 낫다"

심박수 측정기와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이어진 청문회에서는 대선 후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해 "이들보다 내 외모가 월등히 낫다고 생각한다?"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아니다"고 답한 뒤 "월등히는 아니고 조금 낫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재명·이낙연 후보에게 빼앗고 싶은 게 있다?"라는 질문에는 "이낙연 후보에게는 '꼼꼼함', 이재명 후보에게는 '깡'을 뺏고 싶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예고편에서부터 화제가 된 '나에게 추미애란?'이라는 질문에는 "그게 이제...허허허"라며 방송 이후 처음으로 당혹감을 내비쳤다.


"추미애에 스트레스? 안 받았다"…거짓말 탐지기에 걸려 '당혹'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가 있겠나"라며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재차 같은 질문을 던지자 거짓말 탐지기가 '거짓'이라고 판단해 감전됐다. 놀란 윤 전 총장은 "그냥 장난감인 줄 알았더니 기계가 아주 좋다"며 사실상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인정했다.


이른바 '도리도리', '쩍벌' 등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봐도 심하더라"라며 "정치를 처음 하는 분들 중에는 처음에 '도리도리'를 하다가 고친 분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은 나다"라는 질문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예"라고 답하며 "확신이 있으니까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절대 하지 않을 두 가지로는 '혼밥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국민들 앞에 숨지 않을 것'을 꼽았다.


그는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등 그분들과 늘 점심·저녁을 하겠다"며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눈다는 건 기본적으로 소통의 기본"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마지막 질문으로 당선을 전제로 미래의 대한민국 뉴스를 상상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대학가 호프집에서 학생들과 촘촘히 앉아서 편하게 마스크 안 끼고 생맥주를 마시며 골든벨을 때리겠다"며 "여러분들이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많이 불렀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윤 전 총장은 방송 말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창곡으로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기 전 그는 "대구에서 부장검사로 있던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며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소개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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