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경선 폭풍전야②] 민형배 "이재명, 코로나 시대 돌파력 강점…과반 가능"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9.20 01:26  수정 2021.09.19 19:27

'광주 첫 이재명 지지' 민형배 의원 서면 인터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를 첫 공개 선언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을, 초선)이 19일 "이재명 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과감히 돌파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은 민형배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에는 '새로운 처음'에 대응해야 한다. 신중하게 검토하되 확신이 서면 강한 추진력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호남 대망론'에 대해서는 "호남의 역사적 선택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호남은 지역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언제나 승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찾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가 높은 지역인만큼 '턱걸이 과반'을 '분명한 과반'으로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네 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슈퍼위크'를 합한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지사 53.71%, 이낙연 전 대표 32.46%다.


민 의원은 경쟁 주자들이 이재명 지사에게 제기되는 '대장동 의혹' 등을 겨냥해 '불안하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로 확인된 의혹은 없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모두 색깔론과 직설 화법으로 '불안한 후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민형배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이재명 후보는 '정치'라는 수단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정치인이다. 첫째, 철저하게 주권자와 공익을 중심으로 활용한다. 모든 정치인이 그렇게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지는 의문이 많다. 이재명은 보이는 그대로, 실제로, 철저하게 그렇게 한다.


둘째, 돌파력과 추진력이다. 대전환의 시대에는 '새로운 처음'에 대응해야 한다. 신중하게 검토하되 확신이 서면 강한 추진력으로 돌파해야 한다. 평시에는 참고할 다른 사례가 많겠지만 대전환기에는, 더군다나 코로나19 이후 '선진국 대한민국'은 참고할 다른 사례가 많지 않다. 확신을 갖고 과감히 돌파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Q. 이재명 지사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


A. 학습력이다. 대통령 후보라고 해서 전지전능은 아니다.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다. 그걸 솔직히 인정하고 채워야 한다. 그리고 그걸 채우는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 이재명 후보는 이 두 부분에서 충분히 열려 있다. 나는 이걸 '자기 내부의 돌파력'이라고 본다. 정책 추진의 돌파력이 외부를 향한다면, 학습력은 자기 자신을 향한다.


덧붙일 것은, 돌파력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계곡 정비, 대학기숙사 코로나19 병상 활용 사례에서 보듯 충분히 민주적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민주적인 의사 결정, 일단 결정되면 좌고우면 없이 공도와 속도를 높이는 실천력을 합한 '내외부 돌파력'이 최대 강점이다.


Q. '호남 대망론'에도 불구하고 '비호남 출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A. 호남의 역사적 선택을 잘못 해석한 것이다. 호남은 '지역'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다만 언제나 최적의 후보를 찾았다.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았다. 호남 내에서 이재명 지지가 높다는 것은, 호남인들이 "시대정신을 구현할 최적 후보, 수구 정당과의 경쟁에서 이길 최적 후보가 이재명이다"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Q. 그간의 지역 순회 경선과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과반' 득표가 가능할까.


A.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어갈 것으로 본다. 호남은 팽팽한 저울추의 무게를 한쪽으로 명확하게 기울게 하는 것, 혹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후보를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해왔다. 이재명 지지가 높은 지역인만큼 '턱걸이 과반'을 '분명한 과반'으로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한다.


Q. 경쟁 후보들은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문제 삼으며 '불안한 후보'라고 주장한다.


A. 사실로 확정된 의혹은 없다. 김대중·노무현도 모두 색깔론으로, 직설적 화법으로 '불안한 후보'라는 공격을 받았으나, 호남인들은 속지 않았다. 한편으로 불안한 후보론은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메시지를 공격하기 어려우니까 메신저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 부분을 호남인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고, 대다수분들이 동의하고 계신다.


Q.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호남 표심에 어떤 영향이 있으리라 예상하나.


A. 먼저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세균 후보께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 공학적으로 보면, 정 후보님을 지지했던 표심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좀 더 많이 올 것으로 본다. 정 후보님을 위해 뛰었던 호남분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분들 상당수가 이재명 지지라는 점도 확인했다.


Q.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몰빵론'을 비판하면서 "DJ 정신에 반한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A. 원론적인 입장을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경선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분이 추미애 후보다. 낮게 출발해 3위까지 올라왔다. 추 후보님의 뜻을 알지만, 추미애 후보님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보면 꼭 '이재명 몰빵'인 것은 아니다.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로 한편으로는 이재명 과반을 확보해주시고, 다른 한편으로는 추 후보님께 의미 있는 지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집단지성이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Q. 이재명 지사의 대표적인 호남 공약을 설명해달라.


광주·전남·전북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21세기 산유국'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호남이 전통산업에서는 후발주자로 소외받았지만 신산업에서는 앞서가겠다는 호남의 전략이다.


농업과 어업에 4차 산업(스마트)을 접목, 한국에너지공대 성장의 적극적 지원, AI 산업의 중심지 등이 모두 21세기 신산업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늦었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호남의 역할, 이것이 이재명 캠프가 마련한 호남 공약의 개념이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 시작했지만 인큐베이팅(국가책임, 국가적 지원)을 잘해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있다. 그 부분을 확실히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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