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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이모저모③] "대출 된다구요?"…신용평가發 혁명온다


입력 2021.09.21 10:00 수정 2021.09.17 12:0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카카오-네이버, 비금융정보 활용

모바일 기록, 성실도 측정해 반영

"저신용자 포함 모든 차주가 대상"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금융소외계층은 물론 기존 소비자에게 더 넓은 금융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금융소외계층은 물론 기존 소비자에게 더 넓은 금융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개인차주 신용상태를 평가하는 사업에 진출하는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활용하던 상환·연체이력이 아닌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비금융 비정형 정보를 기반으로 차주의 신용도를 재평가한 뒤 대출상품과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대출수요를 충족할 수 있고, 핀테크는 고객·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당국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20개 핀테크 기업이 '디(D)-테스트베드' 사업 모의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디-테스트베드는 핀테크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 등이 금융권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 기술 아이디어의 사업성과 실현가능성을 검증해볼 수 있는 환경이다. 이 가운데 신용평가 고도화 검증을 신청한 핀테크 기업은 7곳에 달했다.


대안신용평가 사업의 핵심은 '금융 상품 연계'다.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상품 가입이 거절된 소비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이에 규모가 큰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한 핀테크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금융 소비자에게 새로운 신용점수를 부여하기 위해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대출심사에 SK·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정보를 활용한다. 아울러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T 등에서 확보한 정보도 대출심사에 활용된다. 고정적인 통신료 납부기록이나, 소비패턴을 기반으로 차주의 상환능력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와 제휴하고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업 상황을 반영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도 나섰다. 양사는 ▲가게 단골 수 ▲입지 조건 ▲소속 상권 성장성 ▲객단가 등 유·무형 요소를 신용평가에 반영해 대출 여부를 심사한다. 영업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영업자나, 창업 1년 미만 사업자가 대출을 받기 위해 부족한 소득·매출 증빙 자료를 대체할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별 재구매 비율, 반품률, 이용자 후기 등을 신용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각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뒤 산출된 추정 소득으로 대출을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5일 금융위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예비인가를 의결받은 대안신용평가 전문기업 크레파스솔루션은 최초 정부 인가 비금융 정보 기반 신용평가사 등극을 눈앞에 뒀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스마트폰 충전 기록, 주요 사용 시간 및 패턴 등 정보를 중심으로 성실도를 높게 평가해 신용점수를 산출한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한 핀테크 기업 핀크는 SK텔레콤의 통신 데이터 기반 대안 신용 평가 모델 'T스코어'를 활용한 핀크 대출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총 누적 조회 건수 430만건이고, 총 승인 금액은 20조원을 돌파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접근성이 제한적이었던 신용평가업계 시스템을 흔들자는 게 대안평가모델의 기본 방향"이라며 "기존 고신용 차주도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더 높은 한도를 적용받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제한적이지 않은 서비스 제공이 최종 목표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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