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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대출금리 언제부터 오를까 '촉각'


입력 2021.08.26 16:38 수정 2021.08.26 16:3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장기적 인상 흐름 불가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뉴시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언제부터 얼마나 오를지를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돼 있었던 만큼 이자율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존 0.50%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조정된 건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내 처음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잇따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시장금리에 선반영 됐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당장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이 때 시장금리는 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가 기준이 된다. 그런데 기준금리 상승 기대분이 시장에 미리 영향을 미치면서 6개월 금융채 금리가 이미 1%가 넘어선 만큼 즉각적으로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진단이다.


문제는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는 점이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결국 대출 차주들이 금리 상승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시장 여건에 따라 이자율이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이 눈에 띄게 확대돼 있는 현실은 걱정을 키우는 대목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가계대출 총 잔액에서 변동금리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72.7%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8월 기록인 73.2% 이후 82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크게 변동금리와 혼합형 금리 두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여기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등이 포함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이 예·적금에 지급하는 이자율이 인상되면 대출 변동금리도 서서히 상승하는 구조다.


신용대출 상품은 대부분 기준금리가 6개월 또는 12개월 변동금리다.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매년 기한을 연장할 때 금리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고객들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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