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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까지 사과했는데 또…MBC, 안창림에 "원했던 메달색 아니지만"


입력 2021.07.27 14:19 수정 2021.07.27 14:4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 등을 사용에 논란을 일으킨 MBC가 이번에는 유도중계에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뉴시스 ⓒ뉴시스

지난 2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재일동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가운데 MBC 캐스터는 안창림의 동메달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간 흘려온 땀과 눈물, 그에 대한 대가 충분히 이걸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


이에 MBC 유도 해설위원인 조준호 위원은 "동메달도 소중한 결실이다"면서 "흐름이 계속 메달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뉴시스

MBC 캐스터의 발언이 안창림의 노력에 비해 얻은 성과가 아쉽다는 취지로 볼 수 있지만, 경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금메달만 메달이냐" "원했던 색깔이 아니라니" "아쉽다고 하지 차라리" "MBC 중계 또 이런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에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첨부했으며,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노르웨이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손질된 연어사진을 자료에 넣었으며, 마셜제도를 소개하면서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화면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개 속'이라는 부적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국내외로 비난이 쏟아지자 MBC는 입장문을 내고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MBC ⓒMBC

그러나 공식 사과가 무색하게 MBC는 이틀 뒤인 25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중계방송에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마린의 이름을 넣고 조롱하듯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후 26일 박성제 MBC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MBC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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