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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박성제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사죄…책임 묻겠다"


입력 2021.07.26 15:31 수정 2021.07.26 15:3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철저하게 원인 파악하고, 책임 묻겠다"

ⓒMBC ⓒMBC

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MBC 박성제 사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사과했다.


박 사장은 "지난 23일 오후 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다"며 "또, 25일에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경솔한 자막이 전파를 탔다"고 논란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 사장은 사건의 경위에 대해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박 사장은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소재 사진으로 삽입해 논란을 빚었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하는가 하면, 아이티 선수단에 대해서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위 사진을 삽입했다.


이후 사과문을 내며 사죄했지만, 하루 뒤인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중계 도중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마린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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