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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분 요구 안한다며?"…표류하는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입력 2021.07.22 11:57 수정 2021.07.22 11:5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지분 요구 하지 않겠다던 安

당명·주요직·경선룰 요구

"말바꾸기가 변화와 혁신?"

국민의당, 대표간 회동도 난색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양당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단장(왼쪽)과 국민의당 권은희 단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양당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단장(왼쪽)과 국민의당 권은희 단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각각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단을 구성한지 한 달이 되도록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명 변경을 비롯해 당협위원장, 당내 주요직 등을 요구하고 나서며 논의 진전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당 협상의 총 책임자로 권은희 원내대표가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가 말하자면 지분 요구는 처음부터 있어왔다. 다만 그런 부분을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언급을 안 했던 것일 뿐"이라 언급했다.


또 전날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과연 합당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해 "어제 갑자기 어떤 취지에서 나온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안철수 대표가 저희 때문에 협상이 늘어진다는 발언을 했다. 상당히 유감"이라 비판했다.


국민의힘 합당 실무협상단에 따르면 국민의당 측은 △당명 변경 △주요 지역 당협위원장직 △여의도연구원장직 △지명직 최고위원직 △국민의당 인사가 합류하는 대선 경선룰 위원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이러한 요구 내용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떻게든 합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아래 지도부 모두 지금까지 최대한 발언을 삼갔지만 다들 국민의당 측 요구에 어처구니 없어 하는 분위기"라며 "분명 안철수 대표가 어떤 지분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말바꾸기'가 안 대표가 그토록 내세우는 '변화와 혁신'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측은 국민의힘 합당 실무협상단에 화살을 겨누고 있다. 이들이 이준석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지 못해 논의 진전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본적으로 협상장에서 국민의당이 기본안을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 국민의힘이 검토된 안을 가져왔는데, 검토된 안이 국민의당과의 '상호존중의 의미'가 아니라 일방적인 '힘의 우월관계'를 인정하라라는 그런 안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할 게 아니고 상호존중의 원리에서 경쟁의 원리를 도입해 진행을 하자고 수정제안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 협상단이 권한이 없어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다시 당 내부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라고 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 후 환담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 후 환담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권에서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톱다운 방식'으로 마주 앉아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실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진정성 있는 협상을 위해 안철수 대표와 제가 만나서 큰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 국민의당 측이 대표간의 만남에 난색을 표해 현실화 여부에 물음표가 달린다. 실무협상단 간의 협상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탓이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금 국민의당의 실무협상단은 관련된 자료들을 충실하게 분석하고 당 지도부에 공유함으로 인해서 협상안에 대해 전적인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굳이 양당 대표가 만나서 논의를 할 그럴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 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양당 대표가 만난다 한들 그것을 다시 실무협상단에 위임하는 형식일 텐데,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이 권한을 전적으로 받지 못했다라는 부분만 이준석 대표가 보완하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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