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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 금붕어가 ‘괴물’이 돼서 돌아왔다…호수 점령, “생태계 파괴”


입력 2021.07.13 16:02 수정 2021.07.13 15:34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번즈빌 트위터 캡처 ⓒ번즈빌 트위터 캡처

미국의 한 호숫가에 버려진 금붕어가 축구공 크기만큼 커지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에 있는 도시 번즈빌의 호수에서 축구공 크기에 버금가는 금붕어 떼가 발견됐다.


번즈빌의 공식 트위터에는 “제발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지 말아달라”는 호소글이 올라왔다.


특히 번즈빌 시는 “금붕어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질 수 있고, 호수의 바닥을 긁는 등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근 호수에선 이런 금붕어 무리가 떼로 발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생태환경 전문가인 케일럽 애슐리 또한 “금붕어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즈빌 트위터 캡처 ⓒ번즈빌 트위터 캡처

실제 관상어종으로 유명한 금붕어는 가정에선 작은 크기지만, 하천이나 호수에서 자라게 될 시엔 먹이가 풍부해 빠르게 성장한다. 평균 수명도 25년으로 길며 혹독한 기후에도 잘 견디는 특성상 무심코 버린 금붕어는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환경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지 전문가는 “금붕어가 식성이 좋아 호수나 하천의 바닥 식물 뿌리를 뽑는 등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식물과 다른 동물에게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번즈빌은 금붕어 떼를 제거하기 위해 관련 회사와 8만8000달러(한화 약 1억1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WP를 통해 전했다. 현재 버지니아주의 경우 금붕어를 방생하다 적발되면 5급 경범죄로 처벌된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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