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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발 시장 재편에 '퀵커머스'로 반격 나선 이커머스


입력 2021.07.06 06:27 수정 2021.07.05 14:2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코로나19 사태 계기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 급증

롯데온·11번가·인터파크 등 관련 서비스 속속 도입

쿠팡도 준비 중…“물류 인프라 확충에 따른 출혈 경쟁” 우려도

이커머스업계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며 배송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11번가 이커머스업계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며 배송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11번가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 등 3강 체제로 급재편되자 경쟁 이커머스업체들이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로 반격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통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배송 중요성이 더욱 커지자 경쟁사보다 더 빠른 배송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커머스업계뿐 아니라 편의점, 대형마트 등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퀵커머스가 주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로켓배송에 이어 퀵커머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퀵커머스는 지역별 물류 거점을 두고 상품 주문 이후 30분~2시간 안에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생필품을 즉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배민)의 ‘B마트’와 요기요의 ‘요마트’와 같은 서비스 형태다.


쿠팡은 이를 위해 최근 특허청에 ‘퀵커머스’, ‘퀵딜리버리’, ‘큐커머스’ 등 즉시 배송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을 대거 출원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 쿠팡 앱을 출시, 식료품과 생필품에 한해 즉시 배송하는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배달 전문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협업해 1~2시간 이내 소량 배송을 진행하는 ‘퀵-라이브’를 내놨다.


퀵-라이브는 고객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라이브방송을 보고 상품을 주문하면 즉시 배송이 시작되는 것으로, 주문 후 최대 2시간 이내에 상품이 배송 완료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파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1번가도 지난달부터 SLX택배와 손잡고 매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주문 당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 전역과 고양, 남양주, 구리, 광명, 성남, 수원, 용인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제품(게임기,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음향기기 등)과 생필품, 가공식품 등을 판매 중이다.


또한 11번가는 근거리 물류 플랫폼 ‘바로고’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활용해 당일배송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월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에 올랐다.


롯데온 역시 고객 결제 후 2시간 이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광주에 있는 15개 롯데마트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처럼 이커머스업계가 퀵커머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한층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추정한 오는 2030년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4480억유로(약 628조45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 우려도 나온다.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빠른 배송을 위해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야 되기 때문이다. 막대한 투자 비용 지출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계기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식품, 생필품에 한해 적용됐던 퀵커머스 적용 범위가 점차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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