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대선공약 완수에 한몫 하겠다"

입력 2008.02.14 08:18  수정

<데일리안 18대 총선기획> MB파워그룹, 4.9총선 누가 뛰나<2>

서울 성북갑 3수 도전… "이번에도 떨어지면 정치생명 끝" 각오

한나라당 정태근 서울 성북갑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당협 사무실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18대 총선기획 ‘MB파워그룹, 4.9총선 누가 뛰나’의 첫 순서는 서울 성북갑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정태근 예비후보(44)다.

정 후보는 12일 오후 자신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서울 성북갑 당협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자신의 정치 철학을 소개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참 좋은 정치인´이란 평가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 대선후보 시절 수행단장 등을 맡아 이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정 후보는 ‘성북 토박이’로, 이 지역에서만 연거푸 세 번째 ‘금배지’에 도전하고 있는 터.

선거에서 ´3수´를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정태근 후보(왼쪽)가 12일 오후 성북갑 당협 사무실에서 관내 지도를 가리키며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두 번의 낙선 이후에도 나 스스로도 작게나마 지금의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기여해왔고, 주변에서도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다시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이번에도 떨어지면 정치생명 끝이다, 죽는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제17대 총선 때 불과 2000여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에도 한나라당엔 결코 ‘간단치만은 않던’ 선거구 사정과 ‘탄핵 역풍’이란 악조건 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선전(善戰)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였다.

이후 정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으로 활동하면서도 침체된 지역 상권 부흥과 주거 환경 개선 등의 민원 해결에 관심을 게을리 하지 않는 등 일찌감치 이번 총선을 향한 ‘표밭 다지기’에 나서 길음 뉴타운 건설 및 성북천·정릉천 복원 사업 등의 과정에서 시와 자치구 및 지역 의회, 주민들 간의 의견 수렴 등에 적극 나섬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대선의 경우 성북갑에서 이 당선인의 득표율이 서울 강북 전체 선거구 중 4위를 차지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한나라당 정태근 서울 성북갑 예비후보.
그러나 정 후보는 “사실 지난 2년반 동안 당협을 거의 비우다시피 했는데도 내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시·구의원과 당직자, 지지자 여러분들이 나를 믿고 열심히 일해줬기 때문”이라고 그 공을 돌렸다.

정 후보는 또 “난 다른 사람들이 ‘정태근이 어떤 정치인이냐’고 물을 때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거나 하기보다는 ‘참 좋은 정치인’이란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의정활동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당에 대한 기여도, 협력적 정치관계, 그밖에 도덕성과 성실성 등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품성과 자질 등이 모두 겸비돼야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18대 국회에서의 의정활동 계획과 관련해선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의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일부를 통합, 신설되는 ‘지식경제부’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 본다”며 “정부조직 개편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신설된 조직이 효율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18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최근 이 당선인의 특사단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경험을 떠올리며 “대한민국이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려면 자원 외교와 세계 각국과의 통상 협력이 중요한 만큼 그에 대해서도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 콘텐츠 유통 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적 보완과 대국민 캠페인, 기업과의 협약 체결 등 또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자신을 포함해 대선기간 이 당선인을 도운 상당수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 출마키로 한 데 대해선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면서 “기본적으로 의회와 행정부가 서로 함께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근 후보가 지역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당선인의) 공약과 국정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의회에 많이 진출해야 국정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

그는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선 의회정치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며 “나 또한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루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데 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거듭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82학번)으로 앞서 당내 대선 경선 과정 등에서 이념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던 정 후보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 중 ‘주사파’ 등 사회주의를 지향하거나 친북(親北)적인 경우를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나 ‘386세대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통해 대거 진출한 ‘386정치인’들에 대해 "많은 경우 자신들이 사회 기득권을 가지면서 ´변한´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의 기준만으로 사회 전체를 재단하려고 한다"며 "그런 도덕적 오만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한신자 씨(44)와의 사이에 주용(15), 우용(13)군 등 2남을 두고 있다.

지난해 대선기간 중 거리 유세 현장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에게 보고하고 있는 정태근 후보(오른쪽). 왼쪽은 정병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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