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금형도 공천신청 허용..당내분 기로

연합뉴스

입력 2008.02.02 10:09  수정 2008.02.02 10:01

지도부·친이 온건파 중재안 제시..강대표 수용시사

친박 "이방호 사퇴가 문제해결 관건" 막바지 변수

부패전력자 공천 불허 당규를 둘러싸고 이방호 사무총장에 대한 강재섭 대표의 사퇴 요구와 이 총장의 사퇴 거부로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벌금형 전력자에 대해서도 공천신청을 허용하는 중재안 마련을 계기로 수습과 확전의 갈림길에 섰다.

당 지도부와 친이(친 이명박 당선인) 온건파는 갈등의 핵심이었던 친박(친 박근혜 전 대표)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 신청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하는 ´중재안´을 마련할 방침이고, 김 최고위원의 공천 신청허용을 주문하며 사실상 당무를 거부중인 강 대표는 이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박측은 그러나 이 사무총장의 사퇴가 문제 해결의 핵심인 만큼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 봉합의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벌금형 전력자도 공천신청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하기로 일단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규 9조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중인 자 등을 공천신청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 조항을 탄력적으로 해석하면 벌금형 전력자는 공천신청 부적격자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또 "최고위원회의는 공천 기준에 관해 유권해석을 내릴 권한이 있다"면서 "내일(2일)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벌금형 전력자도 공천을 신청할 수 있도록 당규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회의까지만 해도 당규의 원칙적 적용 입장을 고수했던 이방호 사무총장도 최고위원회의가 정하는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어제 (김 최고위원 공천 신청을) 받아주고 심사를 하겠다고 했으면 그렇게 화를 안냈다"면서 "내 주장은 김 최고위원에게 공천을 주자는 게 아니고 벌금형 정도는 신청을 받아주고 심사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해 중재안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한 친박 핵심의원은 "중요한 것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공천신청 허용이 아니라 그동안 친박 제거 의사를 공공연하게 드러내 온 이 사무총장의 거취"라며 "이 당선인이 이 사무총장을 그대로 둔다면 이 사무총장의 지금까지의 행동에 당선인의 뜻이 실려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 총장의 사퇴가 전제돼야 함을 강조했다.

앞서 친박의원 2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42명 등 친박인사 70명은 오후 여의도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이 당선인의 직접 사태 수습과 이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 같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할 수 있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친박측은 문제의 당규 3조2항을 더욱 엄격히 적용해 선거법 위반자까지 공천 신청을 불허토록 해야 한다며 선거법에 연루됐던 친이측 핵심인 이재오.정두언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서로 대화를 많이 해서 문제를 원만히 풀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56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생일 축하난을 전달, 공천 갈등과 관련해 두 사람간 모종의 메시지가 오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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