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사퇴하라" 이방호 "못한다"

입력 2008.02.01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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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사무총장과 일 못해" 이방호 "야밤에 기자불러..."

친이계 긴급대책회의, 이 당선인 측도 긴급보고 의중파악

한나라당 내 공천논란과 관련해 강재섭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내가 폭탄을 맞은 듯 들썩이고 있다.

당내 이명박계 의원들은 1일 오전부터 국회나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이날 새벽 강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 따른 파장을 살피며 대응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측도 아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 직후 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과 발언 배경 등을 이 당선인게 보고했으며 의중 파악에 나선 것.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곧 이 당선인과 만나 의중을 묻고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측에 참여하고 있는 친이계 의원들은 입은 있으되 발언할 입장이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위에 참여하고 있는 박재완 의원은 강 대표 기자회견에 따른 의견을 묻자 "이런 것에 대해 의견을 밝힐 만한 입장이 아닌것 알고 있지 않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정작 뇌물 등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자의 공천불허를 규정한 당규 3조 2항을 탄력적용키로 한 당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구제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친이계 박성범 의원은 "강 대표의 기자회견을 잘 알지도 못하고 내용을 접하지 못했다"면서 "당 지도부에서 사이에 사퇴하라 안하라 하는 이야기들은 잘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잘들 몰라서 하는 얘기인데 나는 한나라당 당원 소속으로 있을 때 기소되고 벌금낸 것이 아니다"면서 직접 거론되지 않았으며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회의가 끝나는 데로 강 대표 기자회견에 따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당선인도 주 대변인과의 접견 이후 대변인을 통해 별도의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수희 의원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당규라는 것을 언제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들었느냐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4·25 재보선 참패 당시 "당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면서 강재섭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까지 걸고 정계은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당 쇄신안이 포함된 중재안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책임소재를 지적했다.

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쇄신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만든 강 대표 등이 그것을 문제 삼으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강 대표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 이방호 사무총장은 "사퇴할 일도 없고 사퇴할 수도 없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스스로 만든 당규, 부패를 단절하겠다는 당규를 지키려고 하는 사무총장을 보고 ´일 같이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게 설명이 되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직을 사퇴하지 않고 당무를 계속 볼 것이고, 공천심사위원 자격도 그대로 갖고있기 때문에 공심위에서 더욱 시대정신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강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대표가 옳으면 사무총장이 물러가고, 사무총장이 옳으면 대표가 물러갈 것을 분명히 해줘야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간접적으로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부패전력자´의 공천을 배제하는 당규 3조2항에 대해 "강 대표가 재보선 패배 이후 사퇴 압력을 받자 당을 쇄신하겠다며 직접 만든 당규"라고 설명한 뒤 "한 사람을 위해 그 같은 당규를 허물어 버린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도 공천 원칙은 변함없다"면서 3조2항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사무총장은 강 대표가 심야에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서도 "자기 집에 기자들 불러서 회견하는 게 말이 되느냐. 공당의 대표라면 사무실에 나와서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해야지 야밤에 기자들 불러서 회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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