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그랜트…구겨진 이미지 펼 수 있을까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7.09.28 17:53  수정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꼭두각시´조롱

UEFA 프로 라이센스 없어 ´무면허´ 감독 이미지 굳어

호세 무링요 감독에 이어 첼시 사령탑에 오른 아브람 그랜트(52)가 지휘봉을 잡은 순간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첼시는 지난 21일,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던 무링요 감독을 전격 해임, 후임으로 그랜트 감독을 낙점했다. 또한, 첼시와 그랜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첼시의 신바람 축구를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첼시를 만들겠다고 공언, 무링요 감독 해임에 따른 파장을 잠재우려 애썼다.

그러나 무링요 감독의 충격적인 해임과 더불어, 그랜트 감독이 UEFA 클럽 대항전과 프리미어리그에 필요한 UEFA 프로 라이센스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가뜩이나 무링요 감독 해임 결정에 불만을 터뜨렸던 첼시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랜트 감독은 꼭두각시?

무링요 감독의 해임은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의 불화에서 비롯됐다.

무링요 감독이 첼시 경기 운영에 전권을 잡길 원한 반면,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선수 영입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적극적인 개입을 원했다. 결국, 무링요 감독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사이에서 큰 충돌이 일어났고 두 사람의 극한 대립은 결별로 이어졌다.

첼시 부임 이전부터 특유의 카리스마로 스타 감독이란 수식어가 붙었던 무링요 감독이 자신의 고유 권한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에 아브라모비치의 심사가 뒤틀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아브라모비치가 그랜트 감독에게 경기 운영 전권을 부여했다는 첼시 측의 입장 발표는 ‘언론 플레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타임즈온라인><트라이벌 풋볼> 등 주요 외신들은 그랜트 감독을 아브라모비치의 꼭두각시라고 빗대었다. 경기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기 원하는 아브라모비치가 뚜렷한 성과가 없는 그랜트에게 경기 운영 전권을 부여했을 리 없다는 것.

결국, 아브라모비치는 명분상 그랜트 감독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자신이 경기 운영에 개입하는 식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랜트 감독은 무면허 감독?

그랜트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UEFA가 발행하는 프로 라이센스를 그랜트 감독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것. UEFA 프로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못했다면, 챔피언스리그 불참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2주밖에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감독 중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직 결격사유가 있는 인물은 그랜트가 유일하다.

이동국 소속팀 미들즈브러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UEFA 프로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못했지만, 선수에서 감독으로 보직전환이 빨랐다는 이유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면죄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이번시즌 미들즈브러는 UEFA 클럽대항전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시즌을 치르는 데 전혀 문제없다.

그랜트 감독은 “단지 내가 이스라엘 사람이라 UEFA 라이센스가 없을 뿐, 감독직 수행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고 수습에 나섰다. 사태가 불거지자, UEFA는 그랜트 감독에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UEFA는 그랜트 감독의 라이센스 문제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리시 축구협회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첼시 팬들은 아직까지 그랜트 감독을 첼시의 지휘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승 경쟁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하면서, 그랜트 감독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진 상황.

그랜트 감독은 꼭두각시, 무면허 감독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팬들을 혹하게 할 큰 꿈을 거듭 내놓고 있지만, 이미지 회복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관련기사]

☞ 골키퍼 체흐, “첼시는 퇴보하고 있다”


☞ “첼시 올 겨울 히딩크 영입할 듯”


☞ ‘Special One’ 무링요…사퇴 후에도 특별한 대접


데일리안 스포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