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올 시즌 처음으로 20승 고지를 밟은 조시 베켓(27‧보스턴 레드삭스)이 사이영상 수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베켓은 올 시즌 20승 6패 방어율 3.14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과 승률 부문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방어율, WHIP(리그 4위)뿐만 아니라 삼진(리그 6위) 부문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해 베켓의 시행착오
지난 시즌 베켓은 16승 1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01로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해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경우가 단 4번뿐이었으며, 무려 19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베켓의 평균자책점이 5.01이라는 것은 컨디션이 좋은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가 매우 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하나 베켓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바로 피홈런이다. 베켓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6개의 홈런을 허용, ´홈런 공장장´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써야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4.7 마일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들 가운데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갖고 있는 베켓이 무모하게 힘으로만 승부를 했던 결과다. 사실 베켓이 홈런을 덜 맞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홈런 공장장´수준으로 홈런을 허용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2005년 내셔널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뛰었던 베켓은 그해 14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다.
2005년 내셔널리그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던 베켓이 아메리칸리그로 와서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두 배가 넘는 홈런을 허용한 것은 베켓이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시행착오를 거친 베켓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살아남는 법을 깨달았다. 바로 겨우내 가다듬은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고 패스트볼을 줄이면서 지난해의 단순한 피칭에서 탈피한 것. 베켓이 시도한 변화는 올 시즌 그대로 적중했다.
베켓은 지난 5월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회를 마치고 오른손 중지에 가벼운 부상을 당하면서 세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거르기 전까지 시즌 초반 7경기에서 7연승을 기록, 1917년 베이브 루스가 세웠던 보스턴 프랜차이즈 기록인 ´선발 등판 8게임 연속 승리´에 불과 1승만을 남겨뒀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즌 출발을 했다. 비록 8번째 등판이었던 5월 14일 볼티모어전에서의 부상으로 기록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지만 시즌 초반 거둔 7연승은 심상치 않은 시즌을 예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홈런 공장장´ 베켓의 놀라운 변화
22일 마침내 시즌 20승을 달성한 베켓이 올 시즌 허용한 홈런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개며 평균자책점은 5.01에서 3.14로 2점 가까이 끌어내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탈삼진은 지난해 158개(204⅔이닝)에서 188개(194⅔이닝)로 급증했으며 볼넷은 지난해 74개에서 40개로 줄어들었다. 놀랍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지난해에 비해 투구 내용이 완벽하게 달라졌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261에서 0.208로 낮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위기에서 한 번에 무너지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7실점 이상 허용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다. 베켓은 지난해 패배한 11번의 경기에서 무려 7번을 7자책점 이상 실점을 했다. 무너지는 경기에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 것. 바로 이런 불안한 부분이 사라진 것도 올 시즌 베켓의 놀라운 변화 가운데 하나다.
현재 C.C 사바시아(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다투고 있는 베켓은 20승에 선착함으로 인해 이닝수(사바시아 234이닝)의 불리함을 만회했으며 사이영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200이닝에 불과 5⅓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베켓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제 베켓에게 남은 것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다.
지난 1999년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지명되며 ´슈퍼루키´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베켓이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를 정복하며 진정한 최고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불운’ 로이 할라데이…실책에 또다시 눈물
데일리안 스포츠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