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가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시즌 첫 패(2승1패)를 당했다.
유벤투스는 16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07-08 이탈리아 세리아A´ 3라운드 우디네세전에서, 안토니오 디 나탈레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유벤투스는 미드필드진과 포워드진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지 못하며 패한 것도 아쉽지만, 무엇보다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33·유벤투스)의 프리킥이 골포스트에 맞고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불운에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이처럼 델피에로의 프리킥이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4차례에 걸쳐 시도한 프리킥을 통해 ‘델피에로존’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뛰어난 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델피에로존’이란 말은 1997-98시즌 델피에로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많은 골을 터뜨리며 생겨났다. 델피에로는 그 시즌 세리에A 32경기서 21골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이른바 ‘델피에로존’에서 오픈 공격과 프리킥 기회를 가리지 않고 오른발 인프런트 킥으로 절묘하게 감아 차며 환상적인 골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델피에로존’에서의 슈팅이 반대편 골대 모서리를 향해 날아가는 곡선의 아름다움은 많은 축구팬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만큼 델피에로 킥은 독창적이면서도 정교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델피에로가 ‘핀투리키오’라는 애칭을 얻은 것도, 그라운드 위에서 만들어내는 우아하면서도 독창적인 플레이 때문. 지금은 고인이 된 전 유벤투스 구단주 지아니 아넬리가 “델피에로를 보면 세련된 색채로 르네상스를 대표했던 화가 핀투리키오를 보는 듯하다”는 찬사를 보낸 것에서 유래됐다.
델피에로는 이 같은 아름다운 골 외에도, 1993년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유벤투스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기복이 심한 델피에로를 향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델피에로는 팀의 강등에도 불구하고 잔류하며 충성심을 보였지만, 초반 부진한 움직임에 노쇠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거센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후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팀의 세리에A 승격에 크게 기여했지만, 이번에도 시즌 초반 델피에로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디네세전에서도 델피에로는 변함없는 프리킥 능력을 자랑했지만, 전반전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을 뿐만 아니라, 예전보다 활동량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허리라인의 적절한 공격지원이 이뤄지지 못한 원인도 있지만, 델피에로 역시 이날 답답했던 유벤투스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
델피에로는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다재다능하고 많은 활동량으로 데니스 베르캄프(전 아스날)와 함께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정석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변치 않는 킥력 만큼이나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 유벤투스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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