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한국인 첫 만루포´…풀지 못한 과제는?

입력 2007.09.05 09:46  수정

4일 일본진출 한국인 선수 첫 만루홈런 기록

2위 주니치, 선두 요미우리와 1게임차로 바짝 추격

“주니치가 요미우리를 넘어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의 방망이가 터졌다.

이병규는 4일 나고야돔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5회말 1사 만루에서 다카하시 히사노리(32)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시속 136km 몸쪽 낮은 직구를 퍼 올린 의미 있는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기록한 7홈런과 동률을 이룬 셈이다.

상대투수 다카하시는 사실상 올해 요미우리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에이스다. 이날 경기 내용을 포함하더라도 12승 4패 평균자책점 2.66의 뛰어난 활약을 보인 투수라 이병규의 홈런은 더욱 빛났다.

이병규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주니치는 7-3으로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를 꺾고 1게임차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병규는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추가해 시즌 38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5(372타수 95안타)로 전날과 동일하다.


일본진출 한국 선수 첫 만루홈런

이날 터진 이병규 만루홈런은 그간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 중 처음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1번 타자로서 장타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이종범(38·KIA 타이거즈)이나 ‘아시아 거포’ 이승엽(31·요미우리)도 넘지 못했던 벽을 오히려 최근 들어 장타가 눈에 띄게 줄어든 이병규가 달성했다는 점은 놀랍다.

이병규는 경기 직후 <산케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깥쪽 공을 예상하고 있었다. 때리는 순간 홈런이라고 직감했고 정말 기분이 좋다”며 만루홈런에 흡족해했다.

홈런 자체의 가치도 컸다. 최근 선두 요미우리를 턱밑까지 추격한 주니치는 간판타자인 후쿠도메 고스케(30)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공백으로 고심해왔다. 타이론 우즈(38)가 4번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약간 떨어진 성적(32홈런·87타점·타율 .278)은 후쿠도메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경기에서 이병규가 때려낸 홈런은 팀 입장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도 이 경기에서 우즈와 이병규가 보여준 맹활약에 미소를 머금었다.


낮은 출루율 극복해야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병규에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 바로 낮은 출루율이 그것. 출루율과 장타율은 타자의 득점 생산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올 시즌 이병규의 장타율은 0.371에 불과하다. 이는 이병규의 한국 프로야구 통산 장타율인 0.467과 일본진출 전 마지막 해인 2006년 기록한 장타율 0.40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루율은 더 좋지 못하다. 아예 3할에 미치지 못할 정도(0.289)로 심각한 수준. 2할대 중반에 이르는 0.255의 저조한 타율도 낮은 출루율과 연관이 있다. 105경기에서 고작 18개의 볼넷을 골랐던 결과다. 여기에 무려 85개의 삼진을 당했다는 사실은 이병규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투수들의 기교에 얼마나 눌렸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병규는 한국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로 실속 면에서는 이견이 많았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많은 안타를 때려내는 ‘안타제조기’라는 사실과 언제든지 ‘3할 타율이 보장되는 타자’라는 점이었다.

공격 성향은 쉽게 바꿀 수 없다. 당장 이병규는 많은 안타와 적은 삼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장타율은 몰라도 출루율의 향상은 이를 통해 일부 극복할 수 있다. 원래부터 공을 신중하게 고르는 스타일이 아닌 이상 많은 볼넷을 의도적으로 얻어낼 필요는 없다.

이승엽에 집중된 언론의 관심 속에서 이병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무릎 부상 이후 특유의 매력인 기동력을 상실한 이병규의 도전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주니치의 1위를 돕겠다”는 이병규가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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