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라이벌전, ‘K리그 명품’으로 우뚝 서다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8.20 15:40  수정

[K리그 17라운드 리뷰] 차붐 수원, 선두권 경쟁 ‘태풍의 눈’

승패의 명암은 엇갈렸지만, 모두에게 의미있는 결과를 남겨준 뜻깊은 경기였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서울의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정규리그 17라운드는 무려 41,819명의 관중동원을 기록하며 후반기 개막이후 최다 관중이자, K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수원은 지난 15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세웠던 3만 1776명의 홈경기 시즌 최다 관중을 경신한 기록이기도 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 역시 지난 4월8일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서울-수원전(5만 5397명). 양 팀의 라이벌 전이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흥행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다.

끈질긴 폭염조차 라이벌전의 열기를 따라잡지 못할 만큼 승부도 뜨거웠다. 수원은 올 시즌 최고의 골 중 하나로 기록될 이관우의 감각적인 발리슛과 김대의의 연속골에 힘입어 서울을 2-1로 제치고 3연승을 기록, 멀어만 보이던 선두 성남과의 승점을 4점차로 좁히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비록 하태균, 신영록, 백지훈 등 일부 멤버들이 올림픽대표 차출로 결장하기는 했지만 에두, 김대의, 이관우, 이싸빅 등 선수층이 두터운데다 최근 탈장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김남일의 기세로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일정도 25일 대구(원정), 28일 전남(홈) 등,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중하위권팀들을 상대하게 되어 승점 추가에 유리한 일정이다.

서울도 비록 지기는 했지만 선전했다. 박주영, 김은중, 정조국, 이을용, 이민성, 히칼도, 김진규 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과 경고누적 등으로 인하여 대거 결장한 서울은 최상의 전력은 고사하고 베스트 11을 꾸리는 것도 힘에 겨울 정도로 ‘사실상 2군’이었다.

후반 초반 0-2까지 뒤지며 모두가 이대로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무렵, 서울의 뒷심은 무서웠다. 만회골을 넣은 김동석을 비롯하여 서울의 젊은 선수들은 수원의 호화멤버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투지와 적극성을 선보이며 종료 직전까지 빠른 역습으로 끈질기게 수원을 괴롭혔다.

현재 서울은 승점 22점으로 9위까지 추락하며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 비록 주전들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에 미래를 걸고 있는 서울로서는 향후 지금의 경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밑거름이 되리라는 희망을 찾은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반면, 같은 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선두 성남이 김두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1분 마차도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서 지난 15일 수원전 1-2 패배에 이어 2경기에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성남은 승점38(11승 5무 1패)로 승점 34(10승 4무 3패)를 기록한 수원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성남은 최근 들어 주전들이 부쩍 체력저하를 드러내고 있는데다, 무패행진이 중단된 정신적 허탈감까지 겹쳐 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중위권에서는 인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인천은 19일 홈에서 또 다른 시민구단 돌풍의 주역인 김호 감독의 대전을 1-0으로 제압하고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 승점 23(6위)으로 일약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도 다시 뛰어들었다. 후반기 들어 주춤하던 경남도 최근 상승세의 전북을 3-2로 제압하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하며 다시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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