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조재진-수비의 김상식 돋보여
전후반 경기력 편차 커, 다양한 전술 보완 시급
‘해외파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29일 이라크전(3-0)에 이어 A매치 2연승. 또한 2연승을 거두는 동안 5골을 몰아넣으며, 골 가뭄도 말끔히 해소했다. 무엇보다 아시안컵에서 다시 재회할 가능성 있는 본선 진출 국가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47년만의 정상탈환을 향한 희망을 부풀렸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우즈벡전의 키 플레이어는 조재진(26‧시미즈)과 김상식(31‧성남 일화)이었다. 이동국과 치열한 원톱 경쟁을 펼치는 조재진은 지난달 2일 네덜란드전에서 다친 왼쪽 고관절 부상이후 한동안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경기에서 모처럼 두 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조재진은 지난 달 10월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전 이후 9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맛 봤다. 장기인 헤딩과 중거리슛 등 다양한 득점루트를 통해 골 결정력이 이동국보다 떨어진다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게다가 후반 출전시간을 나누어가졌던 이동국이 이날도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이라크전만큼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원톱 경쟁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식사마’ 김상식의 귀환도 돋보였다. 김상식은 이날 전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불과 45분간 출전하면서도 공수를 능란하게 조율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리는 김상식이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김동진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자주 기용되며 소속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으로 축구팬들에게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이라크전부터 본래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복귀한 김상식은 중원에서 손대호와 함께 막강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며 한국의 압박을 주도했다. 수비진의 오버래핑시 유기적인 공간 커버는 물론, 공격 전환시 정확한 전방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까지 맡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공식 평가전이었기에, 베어벡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실험을 다 했다. 김상식-손대호에 이어 이호-오장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더블 볼란치 카드를 실험하며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의 유기적인 연계플레이를 점검했다. 공격에서는 전반에 조재진을 중심으로 4-2-3-1의 ‘원 톱’을 내세운데 이어, 후반에는 이동국-우성용을 앞세워 4-4-2에 가까운 ‘투 톱’ 시스템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전‧후반 사이의 경기력 편차가 상당히 컸다. 후반 들어 교체선수들을 대거 투입, 조직력이 다소 흐트러지며 우즈벡의 저돌적인 역습에 아찔한 위기를 여러 차례 노출했다.
김상식이 빠진 뒤, 투톱 체제로 전환되며 최전방의 숫자는 늘어났지만 오히려 중원에서의 압박과 공수전환이 느슨해졌고, 기대만큼 공격이 위협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중원 ‘삼각형’의 마지막 꼭짓점을 형성할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에 김두현-김정우를 번갈아가며 기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나, 측면 수비의 공격 가담이후 수비 복귀가 늦었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
본선을 앞두고 다양한 상대팀과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전술적 실험이었다는데 의미가 있었으나, 짧은 시간과 선수자원의 한계 속에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주간의 국내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아시안컵 장도에 오르는 대표팀이, 본선 조별리그에서 남겨진 숙제를 어떻게 보완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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