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클럽들의 잇다른 탈락
원정 다득점에 희비 엇갈려
8일(이하 한국시간)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16강전은 네덜란드 PSV의 선전과 자존심을 구긴 스페인, 그리고 잉글랜드 클럽의 강세로 요약된다. 더불어 이런 결과를 낳은 ‘원정 다득점’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챔피언스리그는 16강전부터 홈&어웨이 녹다운(knockdown)방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원정 다득점 원칙은 상당한 변수로 작용했다. 올 시즌 역시 이 원칙은 2차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결국 이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도 했다.
특히, 스페인과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의 중요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 홈경기서 3-2 승리를 거뒀지만 홈에서 내준 2골이 너무도 뼈아팠다. 2차전서 3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는 한, 한 골차 내에서 패배할 경우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원정서 1-2로 패배, 합계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에 8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내용을 살펴봐도, 레알 마드리드가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얼마나 힘든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뮌헨의 마카이에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단시간(11초)에 실점, 수비위주로 경기를 펼치겠다는 계획이 경기 시작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동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과 함께, 더 이상의 실점은 곧 패배라는 사실에 사로잡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 후반 막판 반 봄멜(33∙네덜란드)에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2차전 이른 실점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리버풀에 당한 1차전 패배가 벗어날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무엇보다 홈에서 2골이나 내준 것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안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3골 이상을 넣거나 2골차 이상으로 승리를 따낸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부담은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고, 결국 바르셀로나는 앤필드 구장서 천신만고 끝에 1-0으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득점 원칙에 의해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집단 난투극으로 축제의 장을 얼룩지게 만들었던 인터 밀란-발렌시아 경기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승자가 갈렸다. 인터 밀란은 1차전 홈경기 무승부의 아쉬움보다도 2실점의 압박을 극복해야 했다.
반면, 2차전을 홈에서 치를 발렌시아는 최소한 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심적 여유가 있었다. 물론 인터 밀란이 승리하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겼다면 8강 티켓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었지만, 홈에서 특히 강한 발렌시아를 상대로 그런 기대를 갖기엔 무리였다.
결국 이 원정 다득점 원칙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그리고 인터 밀란 등 3개의 명문 클럽을 탈락시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축구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한편, 4월 4일부터 벌어질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원정 다득점 원칙이 어떤 팀에 유리하게 작용하며 울고 웃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득점 원칙으로 진출 여부가 결정된 경우(2002/03~현재)
2002-03시즌
8강전
인터 밀란(win) 2-2 발렌시아 (1차전 1-0, 2차전 1-2)
4강전
AC 밀란(win) 1-1 인터 밀란 (1차전 0-0, 2차전 1-1)
2003-04시즌
16강전
로꼬모티브 모스크바 2-2 모나코(win) (1차전 2-1, 2차전 0-1)
8강전
레알 마드리드 5-5 모나코(win) (1차전 4-2, 2차전 1-3)
2004-05시즌
4강전
AC 밀란(win) 3-3 PSV (1차전 2-0, 2차전 1-3)
2005-06시즌
16강전
레인저스 3-3 비야레알(win) (1차전 2-2, 2차전 1-1)
브레멘 4-4 유벤투스(win) (1차전 3-2, 2차전 1-2)
8강전
인터 밀란 2-2 비야레알(win) (1차전 2-1, 2차전 0-1)
2006-07시즌(진행중)
16강전
레알 마드리드 4-4 바이에른 뮌헨(win) (1차전 3-2, 2차전 1-2)
바르셀로나 2-2 리버풀(win) (1차전 1-2, 2차전 1-0)
인터 밀란 2-2 발렌시아(win) (1차전 2-2, 2차전 0-0)
▲´박수칠 때 떠나는´ 라르손 화려한 피날레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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